[2025 자유의 방패(FS) 연습] 전우 생명 구하는 사투

입력 2025. 03. 17   16:59
업데이트 2025. 03. 1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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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 ‘대량사상자 훈련’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린다’ 의무후송 차량 속속 도착하자
부상 정도 따른 분류부터 응급수술까지 긴박하게 펼쳐져
최대 72시간, 중증환자 30여 명 단독 치료 가능한 야전병원
전시 의료작전 실효성 검증하고 한미동맹 연합태세 입증

생사를 가르는 골든타임은 길지 않다. 포탄이 빗발치는 전장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2025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연습의 하나로 열린 한미 연합 ‘대량사상자 훈련(MASCAL·Mass casualty exercise)’은 실제 전장을 방불케 했다. 전우를 살리기 위한 긴박한 의료작전 현장을 소개한다. 글=박상원/사진=김병문 기자

 

17일 경기 포천시 왓킨슨 훈련장에서 열린 한미 연합 대량사상자 훈련에서 국군의무사령부와 미8군 65의무여단 502야전병원 의무요원들이 부상자를 후송한 뒤 응급처치하고 있다.
17일 경기 포천시 왓킨슨 훈련장에서 열린 한미 연합 대량사상자 훈련에서 국군의무사령부와 미8군 65의무여단 502야전병원 의무요원들이 부상자를 후송한 뒤 응급처치하고 있다.

 


17일 오전 9시20분 경기 포천시 왓킨슨 훈련장에 사이렌이 울리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다수 전상자 발생! 환자 분류 개시!” 우렁찬 구호와 함께 미 의무후송 차량에 실린 환자들이 야전병원에 속속 도착했다.

이번 훈련은 적의 대규모 공격으로 아군에 다수의 전상자가 발생한 것을 가정했다. 국군의무사령부(의무사)와 미8군 65의무여단 502야전병원이 함께한 훈련의 임무는 명확했다. ‘단 1초라도 빨리, 단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자’.

훈련에는 200여 명의 한미 장병이 참가했다. 124병상의 야전병원은 최대 72시간 동안 외부 지원 없이 30여 명의 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

환자 분류는 들것에 실린 순간 시작됐다. 외부 분류소에서는 손목에 부상 정도를 나타내는 태그를 부착해 환자 상태를 신속히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분류된 환자들은 텐트 내부 병상으로 옮겨졌다. 이곳에서는 환자 관찰장치로 맥박·혈압 등 생체신호를 확인하고 처치에 돌입했다.

중증환자는 즉시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응급수술이 이뤄졌다. 야전병원은 수술키트와 집중치료 시뮬레이션 장비를 완비했다.

 

 

미군 의무요원들이 다친 환자들을 응급 텐트 병상으로 옮기고 있다.
미군 의무요원들이 다친 환자들을 응급 텐트 병상으로 옮기고 있다.



하지만 모든 환자가 현장에서 완전히 치료될 순 없었다. 상태가 위중한 일부 환자는 상급병원으로 이송됐다. 실제로 국군포천병원·춘천병원·홍천병원 등 의무사 예하 의료기관이 실시간으로 병상 수용 여부를 공유하며 의료 네트워크를 점검했다.

지휘통제소는 끊임없이 환자 현황을 파악하고 수용계획을 조정했다. 시간, 환자 상태에 따라 병력과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분할지 고민했다.

에드거 아로요(대령) 65의무여단장은 “한국군과 긴밀한 협업이 매우 인상 깊었다”며 “이번 훈련은 전시 의료작전의 실효성을 검증하고, 한미동맹의 연합태세를 입증한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조민선(중사) 한미합동근무요원은 “한미가 손발을 맞추는 연합작전을 직접 확인했다”며 “한 명의 환자라도 더 살리겠다는 마음이 현장을 움직이게 했다”고 말했다.

한미는 앞으로도 생존율을 높이는 골든타임 확보에 주력하며 고도의 연합의료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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