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자유의 방패(FS) 연습] 사수, 전우 살리는 골든타임 확보한다

입력 2025. 03. 13   17:00
업데이트 2025. 03. 1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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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5비, 해군해양의료원과 합동 대량 전상자 의무지원 훈련

부상자 발생 알리는 방송 얼마 지나지 않아 의무인력 현장 도착
응급처치 마친 후 상태 따라 ‘즉각’ ‘지연’ ‘최소’ ‘기대’로 분류
구급차 부족한 긴급 상황…들것 트럭에 고정해 안전하게 후송

‘대량 전상자 의무지원’은 전시 소중한 인명을 구하고, 전투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쟁뿐만 아니라 대규모 재난 상황에서도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을 경우 신속한 의료 지원과 자원 분배는 필수적이다. 이 지원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부상자의 생명이 위험해지는 것은 물론 전투력도 크게 악화될 수 있다. 12일 공군5공중기동비행단(5비)은 대규모 부상자를 처리하고, 전시 중 의료자원 부족 및 분배 문제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해군해양의료원(해의원)과 ‘합동 대량 전상자 의무지원 훈련’을 실시했다. 특히 이번 훈련은 지역 내 해의원과 합동으로 전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실전 대응능력을 향상시키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글=송시연/사진=조종원 기자

 

공군5공중기동비행단이 12일 해군해양의료원과 전개한 합동 대량 전상자 의무지원 훈련에서 장병들이 긴급 이송된 부상자의 치료를 준비하고 있다.
공군5공중기동비행단이 12일 해군해양의료원과 전개한 합동 대량 전상자 의무지원 훈련에서 장병들이 긴급 이송된 부상자의 치료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훈련은 적의 탄도탄 공습으로 기지 내 대량 전상자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시작됐다. 훈련에는 5비 항공의무대대와 해의원 의무인력 등 50여 명이 참가했다. 장비는 구급차 3대, 4.5톤 트럭 1대, 1톤 트럭 1대, 45인승 버스 1대, 승합차 1대가 동원됐다.

훈련 시작과 함께 기지에는 전상자 발생을 알리는 방송이 울려 퍼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항공의무대대가 부상자 치료 및 분류를 위해 준비한 장소로 구급차가 도착했다. 좌측 종아리에 관통상을 입은 부상자였다. 출혈이 심해 ‘즉각’ 처치가 필요한 상황. 의무요원들은 즉시 소독 및 지혈 등 응급처치를 했다.

이어 좌측 가슴 관통상, 안면 골절, 복부 2도 화상, 좌측 다리 골절, 우측 허벅지 2도 화상, 우측 발목 찰과상, 팔 골절, 대퇴부 타박상 등 부상자가 쉴 새 없이 몰려들었다.

이와 동시에 지원 요청을 받은 해의원 의무요원들도 현장에 도착했다. 해의원 의무요원들은 항공의무대대 의무요원과 소통하며 응급처치와 부상자 분류에 힘을 보탰다. ‘즉각’으로 분류된 부상자들은 해의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대량전상자 의무지원의 핵심은 응급처치를 마친 부상자를 상태에 따라 분류하고 병원 이송과 원대 복귀 등을 결정하는 것이다. 

전장에서는 의료 인력과 장비 등이 한정적이어서 모든 부상자를 동일하게 치료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제한된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하고 전체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상자를 부상 정도에 따라 분류하고, 적합한 치료를 받도록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급차 부족 상황을 가정해 대체후송 수단인 트럭을 활용해 부상자를 이송하는 모습.
구급차 부족 상황을 가정해 대체후송 수단인 트럭을 활용해 부상자를 이송하는 모습.

 

해·공군 의료요원들이 합동으로 부상자를 치료하고 있다.
해·공군 의료요원들이 합동으로 부상자를 치료하고 있다.



부상자는 ‘환자 중증도 분류 도구(START)’에 따라 ‘즉각’ ‘지연’ ‘최소’ ‘기대’로 분류한다. 자발적 호흡 여부, 호흡수, 혈류, 의식상태 등이 기준이다. 현장에서는 명확한 분류를 위해 ‘즉각’은 빨간 포대, ‘지연’은 노란 포대, ‘최소’는 녹색 포대 위에 부상자를 분류한다. 즉각·지연으로 분류된 부상자는 즉각에서 지연 순으로 병원으로 이송되고, 최소·기대로 분류된 부상자는 응급조치 이후 상태를 지켜본 뒤 이송 여부가 결정된다.

이날은 구급차가 부족한 상황에서 버스와 트럭으로 부상자를 이송하는 훈련도 처음 진행됐다.

구급차로는 대규모 전상자 이송에 한계가 있어 부상자를 실은 들것을 트럭에 고정하고 보행이 가능한 부상자는 버스에 탑승시키는 등 대체 이송수단의 후송능력을 확인하기 위한 것.

이 훈련은 해의원 의무요원들이 큰 관심을 보인 가운데 항공의무대대 요원들이 들것을 트럭에 싣는 순서와 고정하는 도구, 방법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훈련을 모두 마친 뒤 전술토의를 열어 부가 사항과 제한 요소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정대길(소령) 해의원 진료부장은 “공군과 해의원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뜻깊은 훈련이었다”며 “무엇보다 공군의 특성과 비행단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창진(중령) 항공의무대대장은 “의무요원들의 개인별 임무 숙달과 대응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훈련에 함께해준 해의원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더 많은 전우의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실전적인 훈련을 하고, 유관기관 간 협조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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