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16주년 맞은 청해부대
아덴만 해역서 연합 대해적 훈련
해상 탐색·기동, 특수전 역량 강화
청해부대가 13일 ‘국제평화 유지’라는 항해를 떠난 지 열여섯 해를 맞는다. 그동안 2400여 척의 국내외 선박을 호송하고, 4만여 척의 안전항해를 지원하는 등 완벽한 임무 수행으로 국제 해양안보에 일조해 온 청해부대는 파병 16주년을 기념해 최근 스페인 해군과 연합 대해적 훈련을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2일 “청해부대 44진 강감찬함(DDH-Ⅱ·4400톤급)이 지난 9일과 10일 소말리아 동방 아덴만 해역에서 유럽연합해군(EU NAVFOR) 소속 스페인 함정 레이나소피아함(FF·4000톤급)과 ‘아이언 트라이언트 훈련(Exercise Iron Trident)’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양안보가 특정 국가만의 문제가 아닌 국제사회 전체의 공동과제임을 상기하기 위해 훈련을 추진했다”며 “이번 훈련으로 두 나라 해군은 협력을 강화하고 해양안보작전 수행 능력을 끌어올렸다”고 부연했다.
‘Exercise Iron Trident’라는 훈련 명칭은 해적 위협에 대응하는 ‘두 나라 해군의 강력한 힘’이란 의미가 담겼다.
양국 함정은 훈련에서 해상 탐색·기동 능력을 확인하면서 해적 행위를 억제하기 위해 전력을 현시했다. 특히 해적 의심선박을 대상으로 검문검색 훈련을 병행해 특수전 요원들의 임무 역량을 강화했다.
강영진(해군소령) 청해부대 44진 검문검색대장은 “실전과 같은 환경에서 훈련하며 작전 수행 능력을 점검했다”며 “대한민국 해군은 앞으로도 우방국과 긴밀히 공조해 국제 해양질서를 유지하고, 안전항해를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장은 또 “세계 주요 해역에서 해상 교통로를 보호하는 것은 국익을 넘어 국제사회의 안전·번영을 위한 필수 임무”라며 “청해부대는 국제사회가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여러 국가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해부대의 이 같은 해적 퇴치·억제 활동은 알토란 같은 열매를 수확하는 자양분이 됐다. 1진부터 44진까지 25회에 걸쳐 국내외 선박을 해적과 조난으로부터 구조·보호한 것. 2023년 2월 16일에는 프랑스 요트에 대한 인도적 지원작전을 펼쳤다.
한편 청해부대는 2009년 3월 13일 우리 선박의 안전한 활동을 지원하고, 해상 안전·테러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고자 아덴만 해역으로 출항했다. 아덴만은 유럽·중동·아시아를 연결하는 해상 물류 통로이자 전략적 요충지다. 청해부대는 그동안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2009년 4월 17일 아덴만 해역을 항해하는 덴마크 선적 푸마호를 납치하려던 해적을 퇴치한 게 시작이다. 2011년 1월 21일에는 ‘아덴만 여명작전’에 성공해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선원 21명을 모두 구조했다. 같은 해 4월엔 해적에게 공격받은 한진텐진호를 구출해 안전해역까지 호송했다. 2012년 12월에는 제미니호 피랍 선원 구출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2018년 4월엔 가나 해상에서 피랍됐다가 구조된 우리 국민 3명을 안전하게 호송했다. 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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