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1보병사단,한미 연합 공중강습훈련
수리온 헬기, 땅에 가까워지자 미 장병들 몸 던지듯 뛰어내려
진흙탕도 아랑곳 않고 후속 제대 안전착륙 위한 경계작전 돌입
한국 장병들 목표지역 정찰·드론 운용하며 실시간 정보 공유
헬기 탑승부터 목표 점령까지…한국군이 연합작전 주도 ‘의미’
‘2025 자유의 방패(FS)’ 연습 이틀째를 맞아 육·공군 각급 부대는 미군과의 연합작전, 국가중요시설 통합방호, 전시 군수지원 능력 제고를 위한 훈련을 전개했다. 글=박상원/사진=김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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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경기 파주시 무건리훈련장. 흙먼지가 흩날리는 가운데 울려 퍼진 KUH-1 수리온의 굉음은 마치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처럼 훈련장을 흔들었다.
2025 FS 연습 이틀째. 육군1보병사단과 미2사단/한미연합사단이 함께하는 ‘한미 연합 공중강습훈련’이 열렸다. 훈련은 한국군이 미군을 통제하며 연합지휘 역량을 검증하는 데 중점을 뒀다.
훈련에는 1사단 무적칼여단 필승대대와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스트라이커여단 중대급 부대 등 400여 명의 장병이 참가했다. KUH-1 수리온 6대, BO-105 경전투헬기 2대, 소형 전술차량, 정찰드론 등 장비 10여 대가 투입됐다.
훈련은 한미 장병들이 탑재지대(PZ)에 집결하면서 시작됐다. 양측 지휘관들은 장병들이 수리온에 탑승하기 전 세부 작전 절차와 임무를 다시금 조율했다.
낮 12시40분, 미군 장병들을 태운 수리온이 착륙지대에 접근했다. 인근 상공에서는 BO-105 경전투헬기가 엄호비행을 펼쳤다. 헬기가 지면에 닿기도 전 미군 장병들은 하강 준비를 마쳤다. 헬기 문이 열리자 미군 장병들이 진흙탕 위로 몸을 던지듯 뛰어내려 주변을 확보했다. 이들은 흙먼지를 뒤집어쓴 채 재빠르게 진을 형성하고, 후속 제대의 안전 착륙을 위한 경계작전에 돌입했다. 후속 제대를 태운 수리온 3대도 아군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착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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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국군 장병들이 수리온 헬기에서 내리자마자 목표지역을 정찰하고, 드론을 운용했다. 획득한 정보는 실시간 미군과 공유했다. 한 치의 오차 없는 기동은 실전 그 자체였다.
조진(중사) 부소대장은 “공중강습은 적 심장부를 단시간에 타격할 수 있는 작전”이라며 “이번 훈련을 통해 전술 감각을 온몸으로 체득했고, 한미가 함께라면 어떤 위협도 막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오후 2시부터는 ‘전술기동훈련’을 했다. 2개 팀으로 나뉜 한미 장병들은 각자 부여된 목표를 향해 진격했다. 다중통합 레이저 교전체계(MILES)를 착용한 대항군과의 교전은 치열했다. 엄폐, 진형 전환, 돌격 등 한미 장병들은 지휘관 지시에 따라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훈련장을 누볐다. 정진웅(대위) 중대장은 “헬기 탑승부터 목표 점령까지, 전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특히 한국군이 연합작전을 주도하며 전투지휘 능력을 입증한 데 의미가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재커리 와그너(대위) 스트라이커여단 중대장도 “한국군과 함께 훈련할 수 있어 기쁘다”며 “상호운용성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한미동맹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스러운 훈련”이라고 평가했다.
사단은 훈련 종료 후 도출된 전술적 보완사항을 미군과 공유하고, 정기적인 전술토의·연합훈련을 통해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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