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종합보급창, 전시 손실 보충장비 보급 실제훈련
긴급 명령 떨어지자 대체 비축장비 신속 투입
K1 구난전차, 거대한 155㎜ 견인포 번쩍 들고
화차엔 M48 전차·105㎜ 견인포 단단히 고정
“더 빠르고, 더 정확한 전시 보급 능력 갖출 것”
육군은 ‘자유의 방패(FS)’ 연습 기간 실시하는 야외기동훈련을 ‘FS/TIGER’라 통칭하고 있다. 육군 대표 브랜드이자, 첨단과학기술군 청사진을 담은 아미타이거(Army TIGER)를 훈련명으로 차용한 것. 여기에는 실전적 훈련으로 위협에 대응하는 능력을 배양하고, 굳건한 연합방위태세 확립을 주도하겠다는 육군의 의지가 담겼다. FS 연습 첫날, 육군종합보급창에서 진행된 FS/TIGER 훈련 현장을 찾았다. 글=이원준/사진=조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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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세종시 육군종합보급창 주둔지에서 K1 구난전차의 둔탁한 엔진음이 흘러나왔다. K1 차체에 크레인과 윈치를 장착한 구난전차는 통상 야전에서 고장 난 전차를 견인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날은 무거운 비축장비를 들어 올리는 ‘특별 임무’가 부여됐다.
종합보급창은 2025 FS 연습의 하나로 ‘전시 손실 보충장비 보급 실제훈련’을 했다. 훈련 부제로는 ‘FS/TIGER’가 달렸다. 전시 손실 보충장비 보급훈련은 명칭 그대로 전시 손실된 장비를 대체할 전차·화포 등 비축장비를 신속하게 전방부대로 보급하는 절차를 익히는 것이다.
전방 피해에 따른 긴급 보급명령을 접수한 종합보급창 비축장비관리대 장병·군무원은 오랜 기간 잠들어 있던 M48 계열 전차와 155·105㎜ 견인포를 일으켜 깨웠다. 이들은 비축장비의 성능 발휘에 문제가 없도록 장비 점검을 했다.
뒤이어 비축장비를 적송장으로 옮기며 본격적인 훈련의 포문을 열었다. 먼저 화물열차(화차)에 비축장비를 적재·결박했다. 비축장비관리대 장병·군무원은 4인 1조로 나눠 M48 전차 1대와 105㎜ 견인포 9문을 평평한 화차에 옮겼다.
이들은 결합용품을 활용해 화차 위로 옮긴 장비를 단단히 고정한 뒤 꼼꼼히 둘러보며 적재 상태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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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트레일러 순서. 차량은 화차보다 적재·결박 작업이 조금 더 복잡하다. 평탄한 환경에서 작업이 이뤄지는 화차와 달리 차량은 높낮이가 달라 장비를 들어 올리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 톤에 달하는 견인포를 차량 위에 싣기 위해선 지게차보다 힘센 친구가 필요하다.
이때 K1 구난전차가 해결사로 나섰다. 구난전차는 거대한 155㎜ 견인포를 번쩍 들어 트레일러에 다가갔다. 무게 중심을 맞추기 위해 수신호에 따라 위치를 여러 차례 조정한 끝에 안전하게 트레일러 위에 장비를 내려놓았다.
남은 작업은 사람의 몫. 비축장비관리대 장병·군무원들은 견인포 바퀴가 움직이지 않도록 받침쇠로 단단히 고정하고, 결합용품으로 마무리 결박작업을 했다.
종합보급창은 이번 훈련을 통해 전투부대에 비축장비를 보급하는 계획과 절차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투부대에서 긴급하게 요청하는 비축장비를 다채로운 방법으로 보급하는 절차를 행동화하면서 실효성을 검증했다.
아울러 비축장비의 사용 가능 상태를 점검하고, 팀 단위 비축장비 적송·결박 능력을 숙달함으로써 전방부대가 부족함 없이 전투에 전념할 수 있는 보급지원 능력을 강화했다.
송진근(소령) 비축장비관리대장은 “이번 훈련은 전시 전방 손실 보충장비 보급을 위한 데이터를 재산출하고 검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전군 보급지원태세를 확립해 전시에도 더 빠르고, 더 정확하게 보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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