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범수 대위 ‘살신성인 정신’ 계승한 14명의 영웅들

입력 2025. 03. 07   16:58
업데이트 2025. 03. 1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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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제1회 김범수상 시상식 개최
임관 3년 이내 참모 직위 장교 대상
‘귀순자 유도’ 윤주성 대위(진) 등 영예

육군교육사령부에서 열린 제1회 김범수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고 김범수 대위 부모님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육군 제공
육군교육사령부에서 열린 제1회 김범수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고 김범수 대위 부모님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육군 제공



자신의 목숨을 던져 전우를 구하고 산화한 살신성인의 표상 고(故) 김범수 대위를 기리는 ‘김범수상 시상식’이 최초로 열렸다.

육군은 지난 6일 교육사령부에서 김천석(소장) 교육사령관 직무대리 주관으로 제1회 김범수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수상자는 14명이다.

김범수상은 임관 3년 이내 참모(실무자) 직위 장교 중 타의 모범이 되는 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올해 처음 시행됐다. 재구상·육탄10용사상 등 ‘전쟁영웅상’은 있었지만, 평시 국민과 전우를 위해 희생·헌신한 영웅을 기리는 ‘살신성인상’은 김범수상이 첫 사례다.

김범수상은 2004년 신병 수류탄 훈련 중 순직한 고 김범수 대위(당시 중위)의 살신성인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당시 그는 한 훈련병이 안전핀을 제거한 수류탄을 던지지 못하자, 위험을 직감하고 수류탄을 든 훈련병의 손을 자신의 몸으로 끌어안았다. 마지막 순간까지 안전조치를 했지만 수류탄이 폭발하며 25살 꽃다운 나이에 순직했다. 훈련장에는 훈련병·교관·조교 등 269명이 있었지만, 김 대위의 희생으로 무사할 수 있었다.

육군은 지난해 12월 육군 규정에 살신성인상 제정을 명문화하고, 그 첫 사례로 김범수상을 선정했다. 부대 전투력 향상에 크게 이바지했거나, 봉사·희생정신으로 타의 귀감이 된 14명이 이름을 올렸다.

윤주성 대위(진)는 22보병사단 해안경계작전부대 작전장교로 근무하며 귀순자 유도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우주경 대위(진)는 헌혈유공장 수상, 소아암 환자를 위한 모발 기부 등 희생정신을 보여줬다.

윤 대위(진)는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했을 뿐인데 영예로운 상을 받아 부끄럽다. 부하를 살리기 위해 수류탄을 안고 산화한 선배님의 살신성인 정신을 마음에 새기고 임무 완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김범수 대위의 아버지 김영갑 씨는 “지금도 문득 아들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저려오지만, 한편으로는 자랑스럽기도 하다”며 “수상자분들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김범수상이 군의 사기진작과 발전에 이바지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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