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

입력 2025. 03. 07   17:00
업데이트 2025. 03. 1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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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소령 육군훈련소 23교육연대
이승훈 소령 육군훈련소 23교육연대

 


2018년 9월 14일 거제도에서 우리나라 최초 3000톤급 잠수함의 진수식이 거행됐다. 뉴스로 이 소식을 접하고선 눈물을 흘렸다. 잠수함 이름이 ‘도산안창호함’이었기 때문이다. ‘안창호 선생이 살아 계셔서 이 모습을 보셨으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라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했다. 강하고 자유와 희망이 넘치는 나라, 선생이 그렇게도 바랐던 국가, 그 꿈이 바로 대한민국으로 이뤄졌으니 말이다.

매년 3월이 다가오면 3·1 만세운동의 가치를 생각하게 된다. 암울한 현실에서도 남을 원망하지 않고 용서·화해의 마음으로 미래와 인류를 내다봤던 선열들의 고귀한 정신을 기억하기 위해서다. 특히 3월 10일은 1938년 안창호 선생이 순국한 날이기에 더욱 숙연해진다.

“낙망은 청년의 죽음이요, 청년이 죽으면 민족이 죽는다. 죽더라도 거짓이 없어라. 진실은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루는 날이 있다.”

식민지 대한민국은 독립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은 청년들이 진력을 다해 노력하고, 그 희망을 향해 나아갔기에 광복이 기적처럼 다가왔다. 선생의 말이 실현된 것이다. 오는 8월 15일이 되면 그 기적의 날이 어느덧 80돌이 된다.

1931년 2월 안창호 선생은 ‘나의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라는 글에서 2가지를 강조했다. 바로 ‘인격 훈련’과 ‘단결 훈련’이다. 세계를 선도해 아름다운 곳으로 이끌 수 있는 힘, 당시는 독립을 이룰 수 있는 힘, 그 강력한 힘이 ‘건전한 인격과 공고한 단결에서 나온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현재 훈련소에서 훈련병을 정예 육군으로 양성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경쟁은 오직 어제의 자신과 해야 하고, 모든 전우는 어제의 자신보다 더 나은 오늘의 자신을 만들어 줄 존재라고 가르친다. 우리는 함께해야 한다는 안창호 선생의 가르침을 전하고, 공고한 단결을 실현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선진국 대열에 선 우리. 각자의 현실은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우리는 그 어떤 때보다 풍요로운 시기에 살고 있고, 그 어떤 시대보다 평화로움을 누리고 있다. 이는 선열들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로, 대한민국의 일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나아가 이제는 시야를 넓혀 온 인류가 아름다운 곳으로 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나의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희망과 진실, 정의를 전하고 싶다. 80년 전 암흑 속의 우리 민족에게 광복의 기적이 찾아온 것처럼 오늘날 온 인류가 함께 잘살 수 있는 기적이 속히 오기를 기대해 본다. 연무대를 거쳐 간 이들이 그 일을 해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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