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코브라골드 연합훈련] 프로의 눈빛으로…

입력 2025. 03. 06   16:47
업데이트 2025. 03. 0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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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코브라골드 연합훈련 ⑤ 화제의 인물 3인. 끝.

2025 코브라골드훈련전대 해군·해병대 장병 370여 명은 훈련 기간 각자의 자리에서 작전의 완결성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협력하며 ‘프로다움’을 증명했다. 복수 국적을 포기하고 입대한 뒤 전역까지 미뤄가며 훈련에 몰두한 소대장부터 상륙함 갑판장으로 완전작전을 뒷받침한 부사관, 할아버지·아버지·본인 3대가 해병대 출신인 병사까지. 태국 현지에서 만난 세 장병을 소개한다. 글=조수연/사진=한재호 기자

신승환 중위
신승환 중위


신승환 해병대1사단 수색대대 소대장·중위
이 땅서 태어났기에…
과감히 복수 국적 포기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살아왔기에 우리나라 국적을 포기하면서 병역 의무를 피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해병대1사단 수색대대 신승환(중위) 소대장이 밝힌 신념이다. 어머니가 일본인이어서 한국과 일본, 두 나라 국적을 갖고 있던 신 중위는 해병대 장교가 되기 위해 복수 국적을 포기했다. 이후 한국해양대학교 해병대학군단을 선택, 2023년 3월 학군 68기로 임관했다.

DNA에 ‘나라 사랑’을 새긴 걸까. 신 중위를 포함해 집안의 아들 삼형제가 모두 복수 국적을 포기하고 병역 의무를 이행했거나 이행 중이다. 3남1녀 중 첫째인 신 중위 외에 둘째 동생은 공군병장으로 만기 전역했고, 셋째 동생은 해병대 병 1304기로 복무 중이다.

해외 파견 훈련은 신 중위의 오랜 소망이었다. 전역 연기 결정은 간절함의 방증이다. 지난달 전역 예정이었던 그는 이번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과감히 전역을 연기했다. 신 중위는 훈련 내내 연합 수중침투·기동사격·상륙 훈련 등을 소화하며 소대원들을 끝까지 살뜰하게 챙겼다.

“대한민국 해병대를 대표해서 코브라골드 연합훈련에 파견된 만큼 해병대와 수색대대의 위상을 높이고 싶었다”는 신 중위는 “후임 소대장은 아직 필수교육을 이수하지 못한 상태였다. 한 번 더 팀원들을 이끌어 올해 코브라골드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데 이바지하고 싶었다”고 전역 연기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신 중위는 해병대에서 갈고닦은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무기 삼아 인생 2막을 열 예정이다.

“해병대에서 끈끈한 전우애로 뭉치고 체력적·정신적으로 극한의 환경에 적응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고난과 역경이 있어도 이겨낼 수 있다는 신념과 정신력을 갖췄습니다. 해병대 수색대대에서 근무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강태진 원사
강태진 원사


강태진 해군 5기뢰/상륙전단 노적봉함 갑판장·원사
갑판 위 지휘자로서…
상륙작전 성공 확신 가져

“항해·탑재 능력이 강화된 천왕봉급 상륙함은 해군·해병대 상륙작전의 중추입니다. 우리 승조원들은 상륙작전의 성공을 보장한다는 자부심으로 임무에 매진했습니다.”

상륙함과 상륙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해군과 해병대가 ‘원팀’임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상륙작전을 위한 장비와 병력을 실을 수 있는 공간과 탑재 장비를 운용할 시설을 갖춘 노적봉함도 이번 코브라골드 연합훈련에 참여했다.

강태진 해군원사는 4900톤급 상륙함(LST-Ⅱ) 노적봉함의 갑판원을 지휘하는 갑판장이다. 지난달 28일 태국 군항에 정박한 노적봉함의 갑판 위에서 만난 강 원사의 표정은 결연했다. 훈련의 하이라이트인 연합상륙작전이 이틀 뒤로 다가온 터였다. 그는 상륙작전의 성공을 지원한다는 자부심으로 임무에 매진하고 있었다.

강 원사는 노적봉함의 출·입항과 관련된 각종 장비를 운용·정비하고 각종 행사를 도맡는다. 이번 코브라골드 훈련에서도 태국 군함 정비지원, 함정 공개행사 등을 도맡았고 해외 무관들을 만나 노적봉함의 강점을 어필했다.

“태국 군항에 입항한 뒤 각종 행사와 함정 공개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한 저의 노력이 대한민국 해군 상륙함의 위상을 높이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세민 상병 사진=해병대 제공
이세민 상병 사진=해병대 제공


이세민 해병대1사단 공병중대 상병
할아버지·아버지 이름으로…
빨간 명찰 자부심 이어가

“해병대의 자부심은 해병대를 선택한 마음가짐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도 선택했고, 그 선택이 저를 더 강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이번 연합훈련에서 공병중대 폭파병 임무를 수행한 이세민 상병은 누구보다 자연스럽게 해병대 정신과 자부심을 계승하며 성장했다. 할아버지, 아버지가 해병대에서 복무한 병역명문가 출신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본인까지 3대(代)째 대를 이어 해병대에 지원, 임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상병의 할아버지는 병 15기로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한 6·25전쟁 참전용사이고 아버지는 해병대 부사관 189기로 한미연합상륙훈련 등 굵직한 훈련에 참가하며 국방에 헌신했다.

가문 대대로 ‘빨간 명찰’의 자부심을 이어온 덕에 해병대에 대한 이 상병의 애정과 자부심이 상당하다.

적 장애물을 폭파해 아군의 기동로를 개척하는 폭파병인 이 상병은 이번 훈련에서 장애물 지역 개척을 위한 연합 폭파훈련에 참가해 국경을 뛰어넘은 전우애를 쌓았다.

“우리나라의 장비와 작업 방식을 보여줄 수 있어 뿌듯하고 보람 있었다”고 밝힌 이 상병은 굳은 다짐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6주에 걸친 코브라골드 연합훈련에서 더없이 값진 교훈을 얻고 소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 교훈과 경험을 바탕 삼아 더욱 성장하며 후회 없는 군 생활을 보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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