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회담서 고위급 협의체 구성 합의
러 “미국이 우리 입장 이해하고 있다”
양국 정상 이달 말 만날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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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러시아가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방안을 놓고 협상을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와 관련, “매우 잘 진행됐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4시간30분간 열린 이날 첫 회담에서 두 나라는 우호적 분위기 속에 전쟁 종식 방안을 다룰 고위급 협의체를 구성하는 데 합의했다. 미국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러시아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대표로 나섰다.
태미 브루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회담이 끝난 뒤 “두 나라는 각자 고위급 팀을 임명해 영속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양측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가능한 한 빨리 우크라이나 분쟁을 종식할 길을 만드는 노력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도 “미국이 러시아 입장을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 대해 “매우 잘 진행됐다. (우크라이나전쟁 종전에 대해) 더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저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힌 뒤 “러시아는 뭔가를 하고 싶어 한다. 그들은 포악한 야만적인 행동을 멈추고 싶어 한다”고 했다.
그는 “많은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사망하고 있다”면서 “북한군도 많은 수가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북한이 북한군의 참전을 공식화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공식 석상에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달 말 안에 만날 것인가’란 질문에 “아마도”라고 답했다.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거세게 반발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러 회담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방법에 관한 결정은 우크라이나 없이 내려질 수 없으며 어떤 조건도 강요될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가 배제된 회담 결과는 용납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맹수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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