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전 수주 ‘막판 굳히기’…팀 코리아, 총력 지원

입력 2025. 02. 17   16:59
업데이트 2025. 02. 1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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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장관급 ‘공급망·에너지 대화’
첨단산업 등 협력 깊이 있는 논의
20조 원 사업 최종 수주 기대감 높여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비롯한 ‘팀 코리아’가 다음달 시한까지 20조 원에 달하는 체코 신규 원전의 최종 수주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장관급 산업 대화체를 가동, 막판 총력 지원에 나섰다. 팀 코리아는 지난해 7월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한국을 방문한 루카쉬 블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을 초청, 안덕근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공급망·에너지 대화(SCED) 행사를 개최했다.

한·체코 SCED는 지난 2022년 한미가 ‘첨단 기술 동맹’을 목표로 가동한 공급망·산업대화(SCCD)를 벤치마킹해 만든 고위급 산업 협의체다. 지난 9월 체코에서 1차 행사가 열린 뒤 이날 서울로 장소를 옮겨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안 장관과 블첵 장관 등 두 나라 관계자는 원전, 무탄소 에너지, 무역·투자·공급망, 첨단산업 등 분야에 걸쳐 협력 사항을 점검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체코는 한국과 오는 3월을 시한으로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 최종 계약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주목하며 한국이 정해진 일정과 절차에 따라 계약 협상을 원활하게 추진해왔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참석자들은 또 원전 분야 공동 연구개발(R&D), 인력 양성 등에 관한 폭넓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무탄소 에너지 분야에서도 미래 화석연료를 상당 부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청정수소 기술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무역·투자·공급망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양국 교역 규모 확대 등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공급망 위기 대응 사례를 공유했다.

첨단산업 부문에서는 3대 핵심 협력 분야인 배터리·미래차·로봇 협력 센터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반도체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반도체 R&D, 인력 양성 등 협력 기반을 마련하자는데도 뜻을 모았다.

정부는 ‘K원전’의 체코 수출을 지원하기 위한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장관급 산업 협력 대화체 가동을 포함한 한·체코 간 전방위 산업 협력 확대를 제안해 추진해왔다. 이는 프랑스 대비 우수한 가격 경쟁력과 계획된 일정대로 원전을 완공하겠다는 ‘온 타임 위딘 버짓(on time within budget)’ 구호와 함께 한국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체코는 두코바니에 2기의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 중으로 목표 사업비는 20조 원으로 추산된다. 팀 코리아를 주도하고 있는 한수원은 그 동안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분쟁을 겪었지만, 최근 타결되면서 최종 수주 가능성이 높아졌다.

팀 코리아가 최종 계약을 따내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 만에 역대 두 번째 원전 수출 수주가 이뤄지게 된다. 맹수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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