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얼빈’을 보며 군인정신을 배우다

입력 2025. 02. 17   15:23
업데이트 2025. 02. 1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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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욱 상병 육군32보병사단 승리여단
강민욱 상병 육군32보병사단 승리여단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총으로 사살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교육을 통해 수도 없이 들었던 내용이나 하얼빈 의거과정을 자세히 아는 이는 드물다. 영화 ‘하얼빈’은 러시아 일대에서 안중근 의사가 의군을 조직해 독립투쟁을 할 때부터, 이토에게 총구를 겨누는 그날까지 겪은 일들을 그렸다. 

영화 초반부에 안중근 의사가 이끄는 독립군은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승리한다. 그때 잡은 일본군 포로들은 ‘만국공법에 따라 불필요한 살인은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살려 준다. 하지만 그는 이토 앞에선 대한의군 참모중장 신분으로 단호하게 방아쇠를 당겼다. “탕! 탕! 탕! 코레아 우라! 코레아 우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그였지만, 적장 앞에선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정신으로 주어진 임무를 수행했다.

안중근 의사는 숱한 딜레마 속에서 여러 번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그의 선택이 늘 좋은 결과를 가져온 건 아니다. 동료들의 반대에도 살려 준 적군 포로들은 다시 돌아와 수많은 아군 사상자를 냈다. 하얼빈 의거가 있기 직전엔 함께 독립운동을 하던 동료가 밀정이 돼 정보를 유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중근 의사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여기서 멈출 순 없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정보가 새어 나가 하얼빈 의거가 무산되기 직전 안중근 의사의 대사다. 독립을 향한 그의 집념이 가슴을 울렸다. 안중근 의사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행동하고 실천하는 사람이었다.

영화 ‘하얼빈’을 보면서 군 복무를 하며 가져야 할 2가지 태도를 배웠다. 첫째는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자세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때로는 희생하며, 군인의 본분을 다하는 것이다. 둘째는 ‘실행력’이다. 안중근 의사는 어떤 상황에서도 멈춰 있지 않았다. 늘 목표를 향해 움직였다. 나 역시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전쟁에 대비해 교육훈련에 참여하고, 대비태세를 철저히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정신적 무장에 늘 행동하는 실행력이 합쳐진다면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강한 군인이 될 수 있다.

1905년 을사늑약 체결 이후 120년이 흘러 새로운 을사년을 맞이했다. 우리는 국가를 지키기 위해 싸웠던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그들의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정신을 이어받아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라는 ‘하얼빈’ 대사처럼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어선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복무를 마치는 그날까지 국가를 수호하기 위해 늘 실천하고 행동하며 헌신하는 군인이 돼야겠다고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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