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군의 모태로 평가받는 ‘제1기 여자배속장교’ 32명 중 마지막 생존자인 김영숙(예비역 육군중령) 여사가 별세했다. 향년 96세.
김 여사는 1949년 7월 30일 육군 예비역 소위로 임관한 32명의 여자배속장교 중 한 명이다.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1948년 정부는 사회적 혼란 수습을 위해 중등학교 이상 학교에 학도호국단을 조직하고, 이를 지도할 교관으로 통솔력 있고 유능한 체육교사를 선발해 육군 예비역 소위로 임관시켜 해당 학교에 배속하는 ‘배속장교 교육’을 했다. 이 중 3기는 여학교와 여자대학교의 학도호국단 교관요원 양성을 목적으로 전원 여성으로 구성했는데, 이들이 제1기이자 유일한 ‘여자배속장교’다. 사실상 우리 군의 여군 1기인 셈이다.
이들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여자의용군 교육대 창설을 주도했으며, 정훈대·첩보대·전투부대·예술대 등에서 큰 활약을 펼쳤다. 군에서는 교육대 창설을 즈음한 9월 6일을 여군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배속장교로 임관한 김 여사는 청주여중 교련교사로 재직하던 중 6·25전쟁이 발발하자 1950년 10월 23일 정규 육군소위로 임관해 여자의용군 창설에 이바지했다. 특히 1953년 1월 13일 육군보병학교에 여군교육대가 창설되자 초대 여군교육대장에 임명돼 여자의용군 3기 훈육을 담당했다. 이후 육군여군훈련소 교수부장, 육군교육총본부 여군과장, 제2군사령부 여군과장 등 다양한 보직을 수행하면서 여군발전에 크게 이바지하다가 1961년 8월 30일 중령으로 퇴역했다. 사회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펼친 김 여사는 국민훈장 동백장을 서훈받기도 했다.
김 여사가 세상을 떠남에 따라 대한민국 여군 창설의 산증인들은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빈소는 대전보훈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5일 오전, 장지는 대전국립현충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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