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전력 창출·확충·정예화 현장
① 현역·예비역 함께한 육군73보병사단 포탄 사격훈련
현장서 더 빛난 상비예비군 노하우
견인곡사포 사격 절차 꼼꼼히 챙겨
동원전력사, 전투전문가 기량 끌어올려
올해 쌍룡훈련 동원사단 전 제대 참가
출산율 저하와 청년 인구 급감은 미래 국방 환경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병역자원이 부족해지며 우리 군은 상비병력을 감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북한의 위협과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대비태세를 유지해야 하는 우리 군은 대안 중 하나로 예비전력에 주목하고 있다. 그 일선에 선 육군동원전력사령부는 ‘예비전력 창출·확충·정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역과 예비역이 힘을 모아 일선 부대들이 높은 전투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11일 육군73보병사단 훈련 현장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글=최한영/사진=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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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상비예비군 협력 훈련 성료
11일 오전 경기 연천군 다락대과학화훈련장에서는 73사단의 105·155㎜ 견인곡사포 사격훈련이 한창이었다. 사격 전, 각 포반마다 최종 점검·확인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을 김태영 예비역 중령이 뒤에서 유심히 살피고 있었다. 2022년부터 장기 상비예비군으로 복무하고 있는 김 예비역 중령은 장병들을 지도하고, 안전상 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챙겼다. 그는 “장비가 최신화되면서 과거 운용했던 장비를 다루는 사람은 날로 줄고 있다. 나의 현역 때 경험이 군, 나아가 국가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사격임무! 편각 ○○○○, 사각 ○○○. 사격 준비!” “쏴!” 천지를 뒤흔드는 폭음을 뒤로하고 155㎜ 포탄이 포구를 벗어났다. 2번 포 첫 사격 방아끈은 김도우(예비역 대위) 포대장이 직접 당겼다. 첫 사격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다.
근처 관측소에서는 김대도(예비역 중위) 관측장교가 현역 장교·부사관들과 함께 각 포반의 사격 결과를 확인했다. 김 예비역 중위는 사격이 이뤄질 때마다 관측 장비를 들여다보며 포탄 낙하지점을 살폈다. 그는 “현역 시절 노하우를 토대로 포탄 실사격 훈련에 참여하니 보람을 느낀다”며 “내 역할을 다한다는 사명감으로 훈련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사단은 지난 9일부터 오는 14일까지 혹한기 훈련을 한다. 이날 포탄 사격훈련도 혹한기 훈련의 하나였다. 훈련은 현역과 상비예비군이 협력하며 성공적으로 끝났다. 현역과 상비예비군들은 강추위 속에서도 모든 사격 절차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수행했다.
조휘철(대령) 포병여단장은 “현역과 상비예비군의 협동작전 능력을 검증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실전적인 훈련으로 전투준비태세를 완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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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임무수행 능력 향상 지속 모색
상비예비군의 중요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동원전력사는 이에 발맞춰 2018년 창설 직후부터 상비예비군 제도 발전을 주도해 왔다. 상비예비군 운용 직위 선정 기준을 표준화하고, 편성 규모와 운용에 따른 부대 구분 기준을 정립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4월에는 동원전력사에 상비예비군과를 새로 편성해 이전보다 전문적인 운영체계를 갖췄다. 이러한 노력으로 각 동원사단과 동원지원단 상비예비군은 현역과 함께 훈련계획 수립부터 준비·실시·평가 등 모든 부대 운영 과정에 참여해 전투전문가로서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동원전력사는 상비예비군 제도 외에도 예비군의 임무수행 능력 향상에 필요한 방안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 2023년부터는 동원훈련에서 다중통합 레이저 교전체계(마일즈)를 활용한 실전적인 전술훈련과 편제화기 사격훈련 등을 하고 있다. 기존에는 동원훈련장에서 개인 주특기 위주의 훈련을 했던 것과 달리 지휘관을 중심으로 상비·예비전력이 통합된 전투력을 발휘하도록 팀 단위, 전투임무 위주 훈련도 하고 있다.
동원사단 핵심 훈련인 쌍룡훈련은 군단 동시통합훈련과 연계하고, 전방 전개 훈련도 상비·예비전력을 통합 운용하며 의미·성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동원사단·동원보충대대는 군단 동시통합훈련에서 제대별 작전계획과 상호운용성을 검증하며 동원 즉응태세를 완비해 나가고 있다.
동원전력사는 “올해는 동원사단 전 제대가 참가하는 쌍룡훈련, 동원지원단별 1개 대대가 전방 전개 야외기동훈련(FTX)을 시행한다”고 전했다.
훈련 내실화를 위한 시설·장비 개선 추진
한편 동원전력사는 병력과 장비들이 훈련 과정에서 겪는 시·공간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대대급 과학화동원훈련장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예화된 예비전력 육성이 가능한 시뮬레이터 등의 장비와 시설을 갖추는 게 목표다.
일각에서는 현재 동원훈련에서 사용하는 마일즈 장비가 교전만 가능하고, 사후 검토 기능이 없다는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원전력사는 훈련 후 사후 검토가 가능하며 기존보다 무게도 줄인 최신 마일즈 장비로 교체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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