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주간 농업기술 익힌 16명 수료식
누적 이수자 600명…국가 재건 큰 힘
전기·배관 등 전문기술 교육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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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내전으로 피폐해진 아프리카 남수단에 파병된 남수단재건지원단(한빛부대) 이 현지 주민들에게 자립심을 심어 주는 농업기술 교육이 또 알토란 같은 열매를 수확했다.
한빛부대가 현지 주민의 자립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한 ‘한빛직업학교’가 수료생을 배출한 것.
한빛부대는 10일(현지시간) “한빛직업학교 한빛농장에서 기술을 체득한 16명의 수료를 축하하는 행사를 개최했다”며 “앞으로도 선진 농업기술을 전파해 식량난을 해소하고, 경제의 근간인 농업을 되살려 국가 재건에 속도를 내도록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료식으로 한빛직업학교 교육을 이수한 남수단 주민은 모두 600명으로 늘었다. 한빛부대는 이들이 남수단 농업 발전 역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수단은 오랜 내전과 기근으로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다. 남수단 정부는 경제 개선의 유일한 대안으로 농업 부양 정책을 추진 중이다.
한빛직업학교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한빛농장은 보르시에 있는 존가랑대학교 안에 3만㎡(3ha) 규모로 조성됐다. 지난해 10월 입교한 교육생들은 16주 동안 농업 기술을 배웠다. 교육은 △벼·원예작물(채소)·과수 재배 이론·실습 △병·해충 및 생리 장애 이론 △병·해충 방제 처리 실습 △농기계 예방정비·조작 △농기계 실습 등으로 구성됐다.
질 높은 직업학교 운영을 위한 사전 준비도 철저히 했다. 한빛부대는 우리나라 농촌진흥청에서 벼, 원예, 과수 등 농업 전반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또 해외파병수당 우수리를 모아 장학기금을 조성해 수료생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우수한 성적으로 직업학교를 수료한 아콧 응골 아콜은 “한빛부대의 도움으로 훈련받아 농업을 되살려 미래 세대에 물려줄 준비를 마쳤다”면서 “아낌없는 지원과 헌신을 보여준 대한민국과 한빛부대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빛부대는 직업학교를 점진적으로 확대 운영해 전기·배관·양계 등의 기술을 가르칠 예정이다.
우수 수료생을 선발해 방한 연수도 계획하고 있다. 이는 전문기술 인력이 부족한 남수단의 재건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권병국(육군대령) 한빛부대장은 “남수단 주민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고 다양한 인도주의적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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