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UAE 연합훈련 ① 사막 가르는 한국군…배경과 의미
UAE 알 하므라 훈련장·아부다비 근해서 11일간 훈련
①연합작전 수행 능력 강화 ②사막 지형서 전투력 검증
③무기체계 실전 배치·평가 ④군사적 신뢰 관계 구축
네 가지 핵심 목표 중점…양국 군사협력 강화 기회로
육군 기계화부대가 끝없는 아랍에미리트(UAE) 사막 한가운데로 들어갈 준비를 마쳤다. ‘2025년 UAE 연합훈련 TF(현지연합훈련단)’가 현지에 도착해 ‘한·UAE 연합훈련’ 돌입 채비를 마쳤다. 이번 훈련은 UAE 알 하므라 훈련장에서 대한민국 육군 기동전력이 연합작전을 수행하는 첫 사례다. 국방일보는 현지연합훈련단과 동행하며 우리 군의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을 선보이고 ‘K무기체계’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장병들을 밀착 취재한다. 글=박상원/사진=조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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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UAE 연합훈련 배경
9일(현지시간) UAE 자이드항. 경남 창원시 진해군항에서 출발한 해군 4900톤급 상륙함(LST-Ⅱ) 천자봉함이 20여 일 항해 끝에 이곳에 도착했다. 현지연합훈련단은 천자봉함에 적재된 육군8기동사단 K2 전차, K9A1 자주포, K21 보병전투장갑차, K600 장애물개척전차를 하역하며 훈련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었다.
10일부터 20일까지 UAE 알 하므라 훈련장과 아부다비 근해에서 펼쳐지는 연합훈련은 단순한 전술훈련이 아닌 양국 군사협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이정표다.
훈련은 2023년 7월 UAE 지상군사령관이 우리 군을 방문해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이후 협의를 거쳐 지난해 2월 신원식 당시 국방부 장관의 중동 방문에서 최종 합의됐다. 이는 양국 간 국방협력 증진의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국산 무기체계를 활용해 중동 국가와 펼치는 연합훈련은 지난해 10월 카타르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산 무기의 실전 운용 능력을 입증하고, 방산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주현(육군중령) 현지연합훈련대장은 “이번 연합훈련은 전술연습뿐만 아니라 두 나라의 군사협력을 공고히 하고, 실제 작전 수행 능력을 시험하는 기회”라며 “한반도와 중동의 전장 환경은 다르지만, 여러 환경에서 전투 수행 능력을 검증하는 것이야말로 강한 군대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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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핵심 목표와 전략적 의의
이번 훈련의 핵심 목표는 4가지로 꼽을 수 있다. 연합작전 수행 능력 강화, 사막 지형에서 전투력 검증, 무기체계 실전 배치·평가, UAE군과 군사적 신뢰 관계 구축이다.
특히 UAE군과 협력으로 다양한 전장 환경에서의 전술적 대응 능력을 향상하는 게 중점이다.
사막 지형에서 기계화부대의 기동성과 화력을 테스트하는 이번 훈련은 향후 해외 작전에서의 교훈을 도출하는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육군은 기대하고 있다.
훈련에 투입되는 K2 전차, K9A1 자주포, K21 보병전투장갑차, K600 장애물개척전차 등 14대의 기동장비는 사막 환경에서 운용하며 열악한 기후에서도 기동성과 화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한다.
K21 보병전투장갑차는 원거리 표적사격 능력을, K600 장애물개척전차는 모래 지형에서의 기동성과 장애물개척 능력을 평가받는다. 이러한 실전 검증 과정에서 미래 작전에 필요한 전투발전 소요를 도출하는 것이 핵심 목표 중 하나다.
이일(상사) K600 장애물개척전차 운용관은 “이번 훈련은 사막 환경에서 무기체계 운용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며 “장애물개척전차가 사막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UAE군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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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홍보 ‘톡톡’, 국익 창출 일조
이번 훈련은 대한민국 방산무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장이기도 하다. 훈련 기간 UAE군 관계자들이 육군 기동장비와 전술을 직접 참관하기 때문이다.
현지연합훈련단은 △전차·장갑차·자주포 성능 시범 △UAE군 관계자 대상 장비 전시 및 탑승 체험 △훈련 중 한국군 무기체계의 실전 운용 사례 소개 등을 준비했다. 현지연합훈련단은 이를 통해 K방산을 적극 홍보하고, 국익 창출 기회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UAE는 중동에서 가장 빠르게 국방력을 현대화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이에 이번 훈련을 계기로 향후 한국 방산 장비의 추가 수출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안순옥(육군대령) 현지연합훈련단장은 “전투력뿐만 아니라 무기체계의 신뢰성을 해외에 알리는 것이 또 하나의 목표”라며 “실전에서 검증된 장비야말로 국제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훈련은 한국군의 전투력 검증을 넘어 한·UAE 군사협력을 더욱더 굳게 다지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훈련에서 얻은 전술적 교훈과 무기체계 성능 검증 결과는 향후 한국군의 전력 발전뿐만 아니라 해외 연합작전 수행 능력 향상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군사협력 확대를 위한 후속 논의도 이뤄진다. 주요 의제는 △한·UAE 연합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 훈련 △국제 저격수 경연대회 △육군 국제과정(K-AIC) △국제 과학화전투 경연대회(K-ICTC) 초청 방안이 화두에 오를 예정이다.
육군 관계관은 “이번 연합훈련은 군사훈련 차원을 넘어 양국의 장기적인 군사협력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사막에서도 강한 육군의 힘을 발휘해 목표한 열매를 모두 수확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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