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작전, 난관 이기고…결정적 작전, 승리 향한다

입력 2025. 02. 05   16:50
업데이트 2025. 02. 0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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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5기갑여단, 제병협동 전투사격훈련

사흘째 숙영…맹추위에도 전투준비태세 열의 불태워
81㎜ 박격포·K55A1 자주포, 초반부터 막강 화력 공세
식별된 적 잔존병력은 K4·K16 기관총으로 신속 제압
K1E1 전차중대 맹렬 사격 퍼붓자 적 전멸 ‘임무완수’

육군이 고도의 전투 수행 능력을 갖추기 위해 혹한 속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5기갑여단은 5일 다락대훈련장에서 전투사격훈련을 하며 장병들의 전술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훈련은 기계화보병대대를 주축으로 전차중대·공병소대·방공소대 등이 투입되는 제병협동으로 펼쳐졌다. 살갗을 에는 강추위도 꺾지 못한 5기갑여단 장병들의 훈련 열기를 소개한다. 글=이원준/사진=김병문 기자

 

육군5기갑여단이 5일 다락대훈련장에서 전개한 제병협동 전투사격훈련에서 K200A1 장갑차가 한탄강 위 다락교를 건너고 있다.
육군5기갑여단이 5일 다락대훈련장에서 전개한 제병협동 전투사격훈련에서 K200A1 장갑차가 한탄강 위 다락교를 건너고 있다.

 


이날 다락대훈련장의 최저 기온은 영하 17도. 한반도 전역을 강타한 동장군 소식에 양말과 장갑을 두 겹씩 껴입고 훈련장으로 향했지만, 옷 틈을 파고드는 냉기는 도저히 막을 수 없었다. 햇빛이 닿지 않는 음지에 서 있을 땐 온몸이 오들오들 떨렸다.

난관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밤새 얼어붙은 땅은 시멘트마냥 딱딱했고, 기갑장비가 오가는 기동로 곳곳엔 눈이 수북했다. 훈련장을 관통하는 한탄강도 냉동실에 낀 성에처럼 꽁꽁 얼어붙은 모습이었다. 시작 전까지 ‘이 정도 추위에 훈련할 수 있을까?’란 의문이 생길 정도였다.

그러나 훈련을 앞두고 만난 장병들은 그새 추위에 익숙해진 듯 태연해 보였다. 훈련장에서 사흘째 숙영 중인 이들은 평소처럼 각자 자리에서 사격훈련 준비에 몰두했다. K1E1 전차, K200A1 장갑차 등 기갑장비는 육중한 소리와 함께 시동을 걸며 디젤엔진을 뜨겁게 달궜다.

이날 훈련에는 5기갑여단 장병 600여 명과 K200A1 장갑차 8대, K281 장갑차 4대, K1E1 전차 8대, K30 비호복합 1문, K600 장애물개척전차 1대 등이 투입됐다. 여단은 성과 있는 훈련을 위해 강병대대를 주축으로 전차중대(K1E1)·공병소대(K600)·대공소대(비호복합)를 지원 배속한 ‘기계화보병대대 TF’를 구성했다.

 

 

장갑차에서 하차한 장병들이 전방을 주시하는 모습.
장갑차에서 하차한 장병들이 전방을 주시하는 모습.

 

K200A1 장갑차가 연막차장을 하고 있다.
K200A1 장갑차가 연막차장을 하고 있다.

 

K200A1 장갑차에서 하차하는 장병들.
K200A1 장갑차에서 하차하는 장병들.

 

장병들이 지뢰탐지기를 운용하고 있다.
장병들이 지뢰탐지기를 운용하고 있다.



오전 10시, 각 제대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가운데 본격적인 전투사격훈련의 막이 올랐다. 적군을 겨냥한 강력한 공격준비사격이 신호탄이었다. TF는 적군을 향해 81㎜ 박격포탄을 퍼부었다. 동시에 후방에서는 K55A1 자주포가 화력지원을 하며 표적 일대를 초토화했다.

적군이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파악한 TF는 압도적인 화력을 바탕으로 목표지역 탈환에 나섰다. K200A1 장갑차를 필두로 한 기갑전력은 꽁꽁 언 기동로를 거침없이 내달렸다. 이따금 식별된 적 잔존병력은 K4·K16 기관총으로 빠르게 제압했다.

선두에서 쾌속 질주를 하던 K200A1 장갑차가 갑자기 속도를 늦췄다. 감시정찰 자산을 통해 적 세력이 매복해 있다는 정보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기동로에는 대전차지뢰도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 이에 TF는 먼저 적 위협을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공격 개시 명령에 따라 장애물지대에 접근한 K200A1은 연막차장을 하며 적군을 교란했다. 그 사이 보병이 장갑차에서 하차해 야지에 숨은 적을 공격했다.

기계화보병 다음 차례는 공병이었다. 바통을 이어받은 K600 장애물개척전차는 우렁차게 전진하며 장애물지대를 개척했다. 기동로 안전이 확보되자 그 뒤로 K200A1 장갑차가 다시 목표지역으로 이동했다.

전투사격훈련의 하이라이트는 전차중대의 ‘결정적 작전’이었다. 종심지역까지 진출한 TF는 적을 섬멸하기 위해 전차중대 투입을 결정했다. 제대 선두에 나선 K1E1 전차는 맹렬한 사격을 퍼부으며 표적지 일대를 초토화했다. 가상의 적이 완전히 사라진, 임무 완수의 순간이었다.

여단은 이번 제병협동 전투사격을 통해 전시 임무 수행에 필수적인 제병협동 능력을 숙달하고, 혹한의 환경에서도 흔들림 없는 전투 수행 능력을 검증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기계화보병·전차·공병·방공 등 제대를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병과 간 특성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장병들이 공용화기를 실전과 동일한 조건에서 운용하면서 전투 능력을 극대화했다고 덧붙였다.

강태형(중령) 강병대대장은 “혹한기 제병협동 전투사격으로 적의 도발을 철저히 분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며 “실전보다 더 강한 교육훈련을 지속해 언제, 어디서든 적이 도발하면 다시는 도발하지 못하도록 완전히 격멸하겠다”고 말했다.

여단은 앞으로도 교육훈련을 강화해 유사시 전투력을 즉각 발휘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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