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가자지구 소유할 것…필요시 미군 투입”

입력 2025. 02. 05   16:29
업데이트 2025. 02. 0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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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
“장기 소유하며 개발해 일자리 줄 것”
주민들 요르단·이집트 이주 주장도
사우디, ‘강제이주’ 즉각 반대 표명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오벌 오피스에서 외국 정상 간 첫 회담을 한 가운데 기자들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오벌 오피스에서 외국 정상 간 첫 회담을 한 가운데 기자들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팔레스타인 거주민들이 큰 인적·물적 피해를 본 가자지구를 미국이 장기간 관리·개발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뒤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가자지구가 아닌 다른 지역에 재정착시켜야 한다면서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할 것(take over)”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가자지구를 소유할 것이며 현장의 모든 위험한 불발탄과 다른 무기의 해체를 책임지고, 부지를 평탄하게 하고, 파괴된 건물을 철거하고, 지역 주민에게 일자리와 주거를 무한정으로 공급하는 경제 발전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에 미군을 보낼 것이냐는 질문에 “필요하다면 우리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그곳을 장악하고 개발해 수천 개의 일자리를 만들 것이며, 이것은 중동 전체가 매우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어떤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의 잠재력은 믿기 어려울 정도”라면서 가자지구를 개발하면 “중동의 리비에라(‘호화로운 향락 도시’를 의미)”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무슨 권한으로 가자지구를 장악하느냐는 질문에는 “난 이것을 여러 달 동안 매우 긴밀히 연구했고, 모든 다른 각도에서 봤다”면서 “중동의 다른 나라 정상들과 대화했고, 그들도 이 구상을 매우 좋아한다”고 주장했다.

영구 점령을 의미하냐는 질문에 “난 장기 소유를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난 이것이 그 지역, 어쩌면 중동 전체에 큰 안정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지구로 돌아가면 수십년간 계속된 폭력이 다시 반복될 것이라며 이들을 요르단과 이집트 등 다른 국가로 이주시켜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러나 직접 당사자인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물론 이들을 수용해야 할 주변 아랍 국가들도 반대하고 있다. 당장 사우디아라비아는 회견 직후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없이는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수립하지 않을 것이며 팔레스타인 주민 이주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합병에 대한 입장을 아직 정하지 않았다면서 향후 4주 내로 이와 관련한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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