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치즈만큼 늘어가는 軍만족도

입력 2025. 02. 05   16:40
업데이트 2025. 02. 0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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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에 감사
정책으로 응원하는 지자체들

임실군, 치즈테마파크 등 관광…‘왜’ 지켜야 하는지 깨닫게 해
철원군·양구군, 우대업소 인센티브 제공…소상공인·군 ‘일석이조’
증평군, 장병·군인가족에 동아리·문화 예술 공연 지원


장병들의 헌신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초석이다. 각종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전국 곳곳의 현장에 나서 희망의 손길을 내밀고 묵묵히 지원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은 국민에게 큰 용기를 주곤 했다. 이에 여러 지방자치단체도 단순한 지원을 넘어 장병들이 지역사회에서 더욱 존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며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장병들의 사기를 높이고 더 큰 책임감으로 이어져, 지역과 군이 함께 성장하는 기반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정책으로 장병들의 헌신에 감사·응원을 전하는 지자체들을 소개한다. 임채무 기자

 

전북 임실군이 마련한 치즈 체험 행사에 참가한 육군35보병사단 장병들. 임실군 제공
전북 임실군이 마련한 치즈 체험 행사에 참가한 육군35보병사단 장병들. 임실군 제공



다양한 정책으로 응원 “헌신에 감사”

“전역한 후에도 다시 찾고 싶은 임실을 만든다.” 전라북도 임실군의 장병 지원 정책 목표다.

임실군은 지역부대와의 상생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지자체 중 하나다. 모범장병 임실 투어가 대표적 사례다. 임실군은 매년 지역부대 모범장병 80여 명을 추천받아 이들에게 주요 관광지 투어를 제공하고 있다. 임실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문화유산, 관광명소 등을 소개해 임실의 이미지를 높이고 타 지역 장병들에게 임실의 멋과 맛을 알리는 게 취지다. 무엇보다 임실군민에게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두 팔 걷고 나서준 장병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지속 추진하고 있다.

장병들은 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임실치즈테마파크와 옥정호 붕어섬을 관광하고, 임실N치즈 체험에 참여하며 임실의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내가 지키는 지역을 더 잘 알게 되는 것은 물론 내가 ‘왜’ 이곳을 지켜야 하는지를 깨닫게 된다는 게 장병들의 소감이다.

임실군의 장병 지원 정책은 이뿐만이 아니다. 장병 개인별로 매월 임실사랑상품권 1만2000원을, 신병 수료 장병에게는 상품권 5000원을 지급해 외출·외박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관내 운송업체와 함께 외출 장병들을 위한 차량 지원도 하고 있다. 장병들은 이를 이용해 편리하게 외출한 뒤 안전하게 부대로 복귀하고 있다.

찾아오는 가족이 없는 병사들을 위해 신병 수료식을 함께 축하해주고 지역 관광과 식사까지 대접하는 ‘수료식 함께하기’도 눈에 띄는 정책이다.

심민 군수는 “최근 설 연휴 기간 많은 눈이 쏟아졌는데, 김광석 35사단장님을 비롯한 군 장병들이 앞장서 제설 작업을 함께 해줘 군민들의 안전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됐다” 며 “앞으로도 군부대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지자체 차원의 행정적 지원을 확대하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충북 증평군이 관내 부대 장병들을 대상으로 북콘서트를 하고 있다. 증평군 제공
충북 증평군이 관내 부대 장병들을 대상으로 북콘서트를 하고 있다. 증평군 제공



장병과 지역이 함께 상생 

접경지역을 마주하고 있는 강원특별자치도는 다양한 정책을 지원하는 가운데 올해 ‘군 장병 우대업소 육성 및 인센티브 지원 사업’을 확대 추진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군 장병이 우대업소에서 나라사랑카드 또는 나라사랑페이로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20% 상당을 지역상품권으로 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대상은 병사들이며, 한도는 1인당 하루 최대 5만 원이다. 장병들에게는 감사의 의미로 할인 혜택을 주고, 지역 상인은 매출을 확보하게 함으로써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게 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가장 활성화되고 있는 곳은 철원·양구군이다. 철원군은 지난해 이 사업으로 5억 원의 환급금을 장병들에게 지급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누적 환급액은 15억700만 원에 달한다. 철원군은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우대업소를 305곳으로 늘렸다. 업종 또한 장병이 자주 이용하는 음식점부터 이·미용실, 숙박시설, 군장용품점까지 다양하다. 철원군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군 장병 선호 업소를 중심으로 새로운 가맹점을 발굴·지정해 혜택의 폭을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전혜숙 민군협력팀장은 “소상공인과 군 장병 모두 만족도가 높은 사업인 만큼 앞으로도 우대업소를 지속 발굴·지원해 더 많은 장병과 우대업소가 혜택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구군 역시 이 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양구군은 지난해 3만3027건, 2억6100만 원을 장병들에게 지급했다. 상인들이 거둔 총매출액은 12억55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올해는 당초 사업비보다 4400만 원 증액한 2억5400만 원을 투입해 사업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올해 초 기준으로 관내 우대업소는 147곳이다.


맞춤형 지원 위한 간담회부터 조례 제정까지

증평군은 2022년부터 핵심 사업으로 추진해온 ‘땡큐 솔저(Thank you soldier) 1337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군부대와의 협력과 실질적 지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증평군, 군부대, 교육기관을 연계해 관·군·학 연계 병영학습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증평군 인근 부대 장병들은 사업에 참여해 청주대 등 지역 교육기관에서 드론, 영어회화, 한국사 등 다양한 교육을 받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장병들의 의견을 수렴·반영한 교육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증평군은 매년 관내 군부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지원 사항을 파악하는 등 맞춤형 지원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올해 지원 프로그램도 이달 중 열리는 간담회에서 수요를 확인한 뒤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증평군은 2023년 4월 ‘증평군 군부대와의 교류·협력 조례’를 제정해 군부대 협력·지원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 장병과 가족들이 증평군에서 운영하는 각종 공공시설 등을 이용할 때 시설 사용료·입장료 등을 감면하고, 군 장병 우대업소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독서·테니스·캘리그래피·통기타 동아리 등 군부대 동아리 지원 사업 △군 장병들과 군인가족, 지역 주민들과의 화합을 위한 문화 예술 공연 △북 콘서트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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