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51보병사단 혹한기 훈련… 도시지역 탐색·격멸작전 현장을 가다
‘수도권 산업 요충지 적 침투’
열상감시장비·드론 투입
봉쇄선 구축·퇴로 차단
번개 같은 탐색·격멸
은닉 적 생포로 훈련 마무리
“실전보다 더 실전 같은 훈련으로
경기 서남부 방위 전력투구”
여기도 도시, 저기도 도시인 요즘이다. 현대인의 삶의 공간인 도시엔 진회색 콘크리트 건물과 거미줄처럼 촘촘한 도로망이 펼쳐져 있다. 갈수록 도시가 확장되는 환경 변화에 따라 우리 군은 도시지역작전 개념 발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가령 적이 사회 혼란을 목적으로 도시에 침투한 상황을 가정해 볼 수 있다. 여기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육군51보병사단이 혹한기 훈련의 하나로 실시한 도시지역 탐색·격멸작전 현장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글=이원준/사진=양동욱 기자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기승을 부린 4일. 경기 평택시 포승국가산업단지 일원에서는 51사단의 도시지역 탐색·격멸작전이 펼쳐졌다. 작전지역 내 은밀히 침투한 적을 찾아내고 제거하는 능력을 숙달하기 위한 훈련에는 51사단 비룡여단과 수도군단 특공연대 장병 500여 명이 참가했다.
평택시 포승읍 일원에 2357만㎡ 규모로 조성된 포승국가산업단지는 수도권 남부의 산업 요충지다. 화학·물류·자동차 등 수백 개 업체가 이곳에 입주해 있다.
훈련은 적이 해안선을 넘어 내륙에 있는 산업단지까지 침투한 상황을 가정했다. 이에 비룡여단과 수도군단 특공연대는 각자 임무·역할에 맞게 현장에서 통합된 작전을 수행하기로 결정했다.
산업단지를 책임구역으로 하는 비룡여단은 가장 먼저 적이 숨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봉쇄선을 구축했다. 적의 퇴로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산업단지를 관통하는 주요 도로에서는 경찰과 합동검문소를 운영했다. 은닉한 적이 차량을 이용해 다른 지역으로 넘어갈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려는 조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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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여단은 아울러 기동화 열상감시장비(TOD)도 작전에 투입했다. 전술차량에 감시장비를 결합한 기동화 TOD는 주야간 가리지 않고 은닉한 적을 탐색하는 장비다. 특히 겨울에는 외부 기온과 체온에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적외선 영상에 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난다.
비룡여단은 전장을 가시화하기 위해 산업단지 상공에 드론을 투입했다. 드론은 대지가 광활하고, 높은 건물이 적은 산업단지에서 최고의 성능을 자랑할 수 있다.
넓디넓은 산업단지를 구역별로 나눠 차단한 사이 본격적인 탐색·격멸작전 막이 올랐다. 탐색·격멸은 수도군단 최정예로 꼽히는 특공연대 몫이었다. 특공연대 장병들은 산업단지 건물 어디엔가 꼼짝없이 갇힌 적을 수색·제거하기 위해 천천히 작전지역으로 이동했다.
넓은 지역을 효율적으로 수색하기 위해 특공연대는 적 은거 예상지역을 2개 구역으로 구분해 지상으로 병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동시에 공중에서는 KUH-1 수리온 헬기에 탑승한 저격요원이 적을 추적했다.
촘촘한 수색작전 과정에서 특공연대 장병들은 한 가지 단서를 발견했다. 바로 근린공원 주차장에서 적이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을 발견한 것. 문을 강제 개방하니 위조신분증이 든 지갑과 산업단지 지도 등이 발견됐다.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도 함께 입수했다.
현장 정보분석 결과 적은 A 건물에 은닉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공연대 장병들은 A 건물 내부를 소탕하기로 했다. 번개 같은 탐색·격멸작전에 따라 은닉한 모든 적을 생포하면서 훈련은 마무리됐다.
비룡여단은 이번 훈련을 통해 봉쇄선 점령, 전술지휘소 전개, 상황조치 등 다양한 능력을 숙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혹한의 환경 속에서 전투기술을 배양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수도군단 특공연대도 지역책임부대와 연계한 도시지역 탐색·격멸작전으로 국지도발 대비작전 능력을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현장에서 훈련을 지휘한 홍길동(대령) 비룡여단장은 “혹한의 날씨였지만, 실전적인 훈련으로 우리 장병들은 어떠한 기상 조건에서도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능력을 확보했다”며 “도시지역 산업단지 특성에 적합한 공간 통제와 드론을 활용한 정찰 등을 통해 성공적인 탐색·격멸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서남부 방위 리더로서 지역방위뿐만 아니라 국가안보에 기여하고, 군인 본분을 다하는 믿음직한 부대를 만드는 데 전력투구하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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