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 GDP 3만6000달러 진입…일본·대만 앞서

입력 2025. 02. 02   15:07
업데이트 2025. 02. 0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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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악재에도 전년보다 1.28% 늘어
성장 지속 땐 올 3만7000달러 재진입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6000달러대에 진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는 정부 전망대로 경제가 확장된다면 1인당 GDP가 3만7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기획재정부·한국은행·통계청 등에 따르면 2024년 1인당 GDP는 전년보다 454달러(1.28%) 늘어난 3만6024달러로 추계된다.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2024년 경상성장률을 5.9%로 봤다. 이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 나온 2023년 경상GDP(2401조1894억 원)에 대입해 역산하면 작년 경상GDP는 2542조8596억 원으로 계산된다. 이 수치에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1363.98원)을 적용해 미국 달러화로 환산하고,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상 총인구(5175만1065명)로 나누면 1인당 GDP가 나온다.

지난해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정한 2024년 1인당 GDP도 3만6132달러로 비슷한 수준이다. IMF 추정에 따르면 일본은 3만2859달러, 대만은 3만3234달러였다. 작년 한국의 1인당 GDP는 정부 전망을 기준으로 봐도 일본·대만을 여유 있게 따돌린다.

한국 1인당 GDP는 2016년 3만839달러로 3만 달러를 넘어섰다. 2018년에 3만5359달러까지 올랐지만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2020년 3만3503달러까지 떨어졌다.

2021년엔 정부의 각종 소비지원 등 경기부양책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3만7503달러를 찍었다가 2022년 3만4810달러로 내려갔다.

이후 1인당 GDP는 2023년부터 2년 연속 증가했다. 다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23년 2.18%에서 2024년 1.28%로 낮아졌다.

지난해 1인당 GDP 증가 추산의 주요 이유는 한국 경제의 명목 규모를 보여주는 경상GDP가 증가한 점이다. 정부 전망에 따르면 경상GDP 증가율이 지난해 5.9%로 2021년(7.9%) 이후 가장 높다.

정부는 교역조건 개선과 물가 상승 등으로 우리 경제가 꾸준히 몸집을 불렸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분모인 총인구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1인당 GDP를 올리는 요인이 됐다. 그러나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전년 대비 58.57원 오르면서 1인당 GDP를 크게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환율이 2023년 수준(1305.41원)이었다면 지난해 1인당 GDP는 3만7641달러에 달했을 것이다.

올해는 정부 전망대로 경제성장세가 이어진다면 1인당 GDP는 다시 3만7000달러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3.8%)을 적용하고 원·달러 환율이 작년과 같은 수준이라고 가정하면 올해 1인당 GDP는 지난해보다 1417달러 늘어난 3만7441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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