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실종·포로·생환…포기하지 않은 영웅 끝내 찾아낸 무공훈장

입력 2025. 01. 22   17:01
업데이트 2025. 01. 2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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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인사사, 연장희 옹에 전달
“명예 찾아줘 정말 고맙고 뿌듯”

 

6·25전쟁 참전용사 연장희(앞줄 오른쪽) 옹이 22일 충북 증평군청에서 화랑무공훈장을 전달받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대 제공
6·25전쟁 참전용사 연장희(앞줄 오른쪽) 옹이 22일 충북 증평군청에서 화랑무공훈장을 전달받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인사사령부 6·25전쟁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은 22일 충북 증평군청에서 6·25전쟁 참전유공자 연장희 옹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전도 수여하며 숭고한 헌신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연옹 배우자와 자녀를 비롯해 이철성(대령) 조사단장, 이재영 증평군수,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지원팀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92세인 연옹은 1951년 9월 국군5보병사단 27연대에 입대했다. 그는 1952년 2월 19일 강원 고성지구전투에서 적과 사활을 건 전투 중 실종됐다가 1953년 8월 30일 극적으로 포로 교환 명단에 올라 생환했다.

이후 전투 공적을 인정받아 화랑무공훈장 수여가 결정됐지만, 휴전 직후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 훈장을 전달받지 못한 채 만기 전역했다.

70년이 훌쩍 지난 시점에서 무공훈장 주인을 찾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조사단은 최초 훈장명부에 기록된 ‘연재희’란 이름을 찾기 위해 육군 병적자료에서 연씨를 집중적으로 검색했다. 비슷한 군번의 ‘연광희’라는 이름과 ‘충북 괴산 도남’이란 거주표를 확인해 지난해 11월부터 연옹 찾기에 나섰다.

조사단은 괴산 도남의 현재 행정구역인 증평군 도안면에서 비슷한 연령대 연씨 성을 가진 분들의 제적등본을 하나하나 확인했다. 그 결과 훈장명부상의 ‘연재희’나 거주표의 ‘연광희’와 이름이 유사한 ‘연장희’를 찾았고, 그의 주민등록초본에서 마침내 군 복무기록과 일치하는 군번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옹은 “긴 세월이 흘렀지만, 나라가 6·25 참전용사들을 잊지 않고 이렇게 명예를 찾아줘 정말 고맙고 뿌듯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조사단장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선배 전우들의 희생과 헌신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리고, 뒤늦게나마 명예로운 무공훈장을 찾아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며 “아직도 주인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무공훈장이 더 빨리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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