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서 손으로 온기 배달 작전 까맣게 잊은 추위 타올라라! 연탄아

입력 2025. 01. 22   17:10
업데이트 2025. 01. 2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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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명절…훈훈한 나눔

설 명절을 앞두고 이웃을 돕기 위한 민·관·군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따뜻한 밥 한 끼부터 사랑이 담긴 연탄과 위문품, 정성 어린 의료봉사까지…. 각양각색 방법으로 국민과 함께 호흡한 이들의 활동상을 소개한다.  조아미·서현우·송시연 기자

강정애(가운데) 보훈부 장관이 22일 서울 용산구 후암동 박순환 국가유공자 자택에서 박옹 내외에게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다. 보훈부 제공
강정애(가운데) 보훈부 장관이 22일 서울 용산구 후암동 박순환 국가유공자 자택에서 박옹 내외에게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다. 보훈부 제공


국가보훈부 
식사 대접하고 윷놀이 즐기며
설맞이 찾아가는 모두의 보훈

국가보훈부(보훈부)는 22일 민·관이 손잡고 전국 국가유공자 5000여 명에게 식사를 지원하고 선물을 전달하는 ‘설맞이 찾아가는 모두의 보훈 행사’를 개최했다.

전국 27개 지방보훈관서와 9개 보훈복지시설은 연탄은행, 기업·단체 등 49개 민간기관과 함께 국가유공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서울·부산·대전·전주 등 10개 지역에서는 지역별 연탄은행과 협업해 300여 명의 국가유공자에게 설맞이 식사를 대접했다. 특히 거동이 어려운 홀몸 국가유공자에게는 자택을 직접 방문해 도시락과 위문품을 드렸다.

이외 지역에서는 각 지방보훈관서가 보훈아너스클럽 위원, 지역 대학교 봉사단, 민간기업 자원봉사자 등과 함께 3300여 명의 국가유공자 자택을 찾아 명절 음식, 겨울 이불, 생필품을 전달했다.

전국 9개 보훈복지시설은 입소 보훈가족을 대상으로 설맞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보훈원에서는 수원시립합창단과 함께 신년 음악회가 8개의 보훈요양원에서는 윷놀이·노래자랑·요리교실 등이 열렸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도 이날 서울 용산구 서울연탄은행에서 허기복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대표와 현장을 찾은 국가유공자들에게 명절 인사를 하고, 자원봉사자가 만든 도시락을 서울 관내 국가유공자 자택에 배달했다.

강 장관은 “보훈부는 국민, 기업, 단체 등 사회공동체가 함께 국가를 위한 헌신을 예우하고 지원하는 ‘모두의 보훈’을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도 22일 원주 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나눔 활동을 펼쳤다.

보훈공단은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이 주관하는 ‘함께 나누는 정(情), 나누는 행복’ 행사에 후원금 100만 원을 전달했다. 후원금은 어려운 이웃과 보훈가족 500여 명을 위한 명절 특식에 사용된다. 보훈공단은 23일 원주 사회복지시설 3곳에도 300만 원 상당의 후원품을 보낼 예정이다. 임채무 기자


줄을 이어 연탄을 배달하는 한미 장병들.
줄을 이어 연탄을 배달하는 한미 장병들.

 

장병들이 휴식 시간에 짜장면을 먹는 모습.
장병들이 휴식 시간에 짜장면을 먹는 모습.


한미 연합 사랑의 연탄 나르기 봉사
2000여 장 동두천 주민 8가구 전달
한 장 한 장 나르고 짜장면 나눠 먹으며
동맹의 선한 영향력 보여준 귀한 시간들

한미 장병이 설 연휴를 앞두고 ‘국민의 군대’이자 ‘지역공동체 일원’으로 이웃 사랑 실천에 앞장섰다. 육군5보병사단과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210포병여단 장병 100여 명은 22일 경기 동두천시 일원에서 사랑의 연탄 배달 봉사 활동을 했다. 한미 연합으로 나른 연탄에는 군 본연의 역할과 사명에 매진하고,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겠다는 다짐이 담겼다.

 

오전 10시, 경기 동두천시 상패동의 한 공원. 인적이 드물던 곳이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한미 연합 연탄 배달’에 나설 장병과 민간 자원봉사자들이 이곳을 집결지로 선택한 것. 

동두천시 자원봉사센터가 마련한 봉사 활동에는 한미 장병이 함께하며 특별함을 더했다. 5사단과 210포병여단은 지역공동체 일원으로 주민과 함께하는 방안을 고민하던 중 흔쾌히 봉사 활동에 동참했다.

한미 장병을 포함한 자원봉사자 220여 명은 3시간에 걸쳐 동두천 연탄은행에 비축된 연탄 2000여 장을 지역주민 8가구에 전달했다. 언어가 다른 탓에 처음엔 어색한 기류가 흘렀지만, 얼굴을 맞댄 채 연탄을 나르며 금세 가까워졌다.

한미 장병들은 휴식 시간엔 짜장면을 나눠 먹었고, 연탄 배달을 마칠 즈음엔 농담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줬다.

두 부대 사이에는 가교 역할을 한 장병들이 있다. 지난해 11월 5사단에서 개최된 드론봇 전투경연대회에 참가한 마크 지글러(소령) 210포병여단 부여단장이 김상훈 5사단 주임원사에게 연합봉사를 제안한 것이 이번 활동의 출발점이 됐다.

김 주임원사는 “한미동맹이 군사적 협력을 넘어 지역사회에까지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어려움에 귀를 기울이며 국민에게 신뢰받는 육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미연합사단은 매년 동두천을 중심으로 봉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도 예하 1스트라이커여단 장병들이 어려운 이웃에게 연탄을 배달한 바 있다. 글=이원준/사진=조종원 기자


22일 경기 성남시 YWCA 은학의 집에서 국군수도병원 치과감염관리담당 심다혜 군무주무관이 어르신의 구강을 검진하고 있다. 수도병원 제공
22일 경기 성남시 YWCA 은학의 집에서 국군수도병원 치과감염관리담당 심다혜 군무주무관이 어르신의 구강을 검진하고 있다. 수도병원 제공


국군수도병원, 어르신 대상 의료지원 

국군수도병원은 의료봉사 활동으로 지역사회에 온기를 퍼트렸다. 수도병원은 22일 경기 성남시 노인요양시설 ‘YWCA 은학의 집’에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대민 의료지원을 했다. YWCA 은학의 집은 노인장기요양기관이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 많아 아픈 곳이 있더라도 병원에 직접 방문하기 쉽지 않다. 이에 수도병원 한의과·내과·치과 의료진 6명이 시설을 찾아 어르신들의 불편한 곳을 진찰하며 현장에서 가능한 처치를 했다. 유정석(육군중령) 한의과장은 “매월 시설에서 대민 의료지원을 하지만, 설날을 맞아 더 뜻깊었다. 어르신들을 진찰할 때마다 부모님이 생각나 아픈 곳은 없는지 한 번이라도 더 여쭙게 된다”고 말했다. 2008년부터 은학의 집에서 의료지원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수도병원은 ‘군의 전투력을 보전하고,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데 기여한다’는 임무를 바탕으로 대민 의료지원을 계속할 계획이다. 

공군 부사관단, 계룡시청 100만 원 기부


공군 부사관단은 공군본부 인근 지역주민과 사랑을 나눴다. 부사관단 임원 4명은 22일 계룡시청에 100만 원의 성금을 기부했다. 성금은 형편이 넉넉지 않은 지역주민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공군 부사관단은 매년 명절과 연말마다 지역 사회복지기관에 위문품을 전달하는 등 민·군 상생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부사관단장을 겸하고 있는 박석화 주임원사는 “비록 작은 정성이지만 지역주민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모두가 풍성한 연휴를 맞이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성금을 마련했다”며 “국민의 군대로서 지역사회에 좋은 이웃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공군17전투비행단과 공군29전술개발훈련비행전대 부대원들이 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생필품을 기부하고 있다. 사진 제공=이태희 상사
공군17전투비행단과 공군29전술개발훈련비행전대 부대원들이 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생필품을 기부하고 있다. 사진 제공=이태희 상사


공군17전비·29전대, 생필품 기부

공군17전투비행단(17전비)과 공군29전술개발훈련비행전대는 기지 인근에 거주하는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쌀(10㎏) 40포, 라면(40개입) 40박스 등 생필품과 성금 500만 원을 기부했다. 나정흠(대령) 17전비 감찰안전실장은 “지역주민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부대원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았다”며 “지역사회와 적극 소통해 상생하는 17전비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공군11전투비행단 감찰안전실 장병·군무원들이 비행단을 대표해 ‘희망의 집’에 위문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정수진 하사
공군11전투비행단 감찰안전실 장병·군무원들이 비행단을 대표해 ‘희망의 집’에 위문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정수진 하사


공군11전비, 아동센터에 위문품 전달

공군11전투비행단(11전비)은 부대 인근에 있는 ‘희망의 집’과 ‘요나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가습기, 청소기, 화장지, 세제, 물티슈, 문방구류 등 생활용품을 전달했다. 또 비행음 발생에 따른 어려움을 경청하고, 부대에서 시행 중인 비행음 저감 대책을 설명했다. 김학선(대령·진) 감찰안전실장은 “비행음으로 인한 어려움에도 비행단이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표한다”며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해병대6여단 65대대 군의관이 22일 대청도 요양원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노인우 상사
해병대6여단 65대대 군의관이 22일 대청도 요양원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노인우 상사


해병대6여단65대대, 요양원 의료봉사

해병대6여단 65대대는 22일 서해 대청도 일대 지역 요양원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했다. 대청도는 지역 내 전문의가 없어 배를 타고 4시간 이상 육지로 이동하거나, 그나마 가까운 백령도에서 진료를 받아야 하는 의료 취약지역이다. 이날 활동은 지역주민과 유대를 강화하면서, 변함없이 부대를 지지해 주는 것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추진됐다. 부대 의료진은 주민들에게 의료상담을 해주고, 의약품을 지원했다. 강현준(대위) 군의관은 “군복과 흰 가운을 입은 사람으로서 지역 주민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며 “적극적인 지원과 봉사 활동으로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신뢰받는 부대를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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