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인상 수상’ 자랑스러운 얼굴들
LG의인상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거나 타인을 위해 살신성인한 시민·군인·소방관을 포상하고, 사회 귀감으로 삼아 널리 알리는 데 목적이 있다. 2015년부터 이어진 상은 해마다 숨은 영웅을 조명해 박수받도록 하며, 더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자양분이 되고 있다. 올해는 공군군수사령부 이승국 준위와 해군잠수함사령부 조영섭 원사가 의인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서현우·송시연 기자/사진=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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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군수사 이승국 준위
누적 봉사 시간 2210시간
‘꾸준한 헌혈’ 유공 명예장 받고
아들과 치매 어르신 구하기도
“나눔의 기쁨, 많은 분 경험하길”
공군군수사령부 항공자원관리단 이승국 준위는 스무 살 때부터 자원봉사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군 복무 중에도 마찬가지다. 장애인복지관, 독거노인 무료 급식, 요양원 봉사, 해외 봉사 등 자신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시간을 쪼개 달려갔다. 봉사 시간은 2210시간(총 480회)에 달한다.
헌혈도 이 준위가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방법 중 하나다.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아 헌혈이 어려웠음에도 지금까지 총 132회 헌혈을 했고, 2023년 5월 헌혈 유공 ‘명예장’을 받았다. 이 준위는 모은 헌혈증을 필요한 곳에 기부하고 있다. 2019년에는 동료가 신장이식 수술을 받는다는 소식을 듣고 그동안 모아온 헌혈증을 전달했다.
2017년 9월에는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던 걷기대회에서 실종 신고된 80대 치매 어르신을 구조하기도 했다. 이 준위는 당시 중학교 3학년인 아들과 함께 대구에서 열린 ‘생명사랑밤길걷기대회’에 자원봉사자로 동참했다. 차량을 통제하고 안내하는 임무를 맡았는데, 대회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건널목에 서 있는 한 어르신을 발견했다. 어르신은 몸이 불편해 보였고, 대화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 준위는 즉시 어르신의 휴대전화를 살폈고, 부재중 전화가 와 있는 아들의 연락처를 확인했다. 아들과 통화한 결과 어르신은 실종 신고된 상황이었다. 어르신은 뇌경색으로 두 차례나 쓰러졌던 터라 휴대전화 사용은 물론 의사소통이 어려웠다. 이 준위의 빠른 판단력과 기지로 어르신은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 준위는 현재도 장애인문화예술진흥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국민의 군인으로서 헌신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나눔과 봉사활동으로 받는 기쁨과 보람을 많은 분이 경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가족도 봉사에 참여해 더 뿌듯하다. 앞으로도 여러 방면에서 선행을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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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잠수함사 조영섭 원사
고교 시절부터 쉼 없는 선행
28년 동안 헌혈 200회 실천
휴일엔 지역 자원봉사 앞장
“누군가에 큰 힘 되리라 믿어”
해군잠수함사령부 잠수함수리창 조영섭 원사는 1998년 부사관후보생 174기로 임관했다. 해양주권 수호라는 본연의 임무를 완수하면서도 헌혈과 봉사활동 등 쉼 없는 선행을 펼쳐 LG의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조 원사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약 28년간 200회가 넘는 헌혈을 기록하고 있다. 안정적인 혈액 수급에 힘을 보태기 위해 옷소매를 걷어붙였고, 제복 입은 군인으로서 국민에 대한 사랑을 실천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헌혈 200회 달성으로 대한적십자사 헌혈유공장 ‘명예대장’을 받았다. 당시 조 원사는 “나의 피 한 방울이 누군가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헌혈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 원사는 ‘헌혈 기부권’을 110여 회에 걸쳐 기부하기도 했다. 헌혈 기부권은 헌혈자가 헌혈 후 기념품을 받는 대신 그 금액만큼 기부되는 제도다. 조 원사는 헌혈증을 투병 중인 동료 가족과 경남 창원시 한마음병원에 기증해 취약계층 수혈을 지원했다. 정기 헌혈 캠페인에도 400시간 넘게 동참했다.
조 원사의 선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창원시 자원봉사자로 등록하고 주말·공휴일을 활용해 △사회복지관 급식 봉사 △김장 봉사 △연탄배달 등 260여 회에 걸쳐 1000시간 넘게 참여했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바다사랑 해군장학재단, 지역 사회복지시설 등에도 매달 일정 금액을 기부하고 있다.
조 원사는 이런 공로로 세계헌혈자의 날 계기 창원시장 표창, 대한적십자사 경남혈액원장 자원봉사 유공 표창, 창원시 종합자원봉사센터장 표창 등을 받았다.
조 원사는 “작은 선행이 누군가의 인생에는 큰 힘이 되리라고 생각한다”며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본연의 임무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온정을 전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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