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땐 그랬지! 추억을 소환하고 어? 이때 이랬어? 궁금증 유발하는 세대공감 플레이리스트
중학생 때부터 음악에 빠진 덕후…8090 해외 팝가수 소환
구독자 수 20만 유튜버 내공에 세대·장르 넘나드는 다양성 더해
KFN 라디오 ‘김종서의 러빙유’서 활약 “여러 분야 도전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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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라이어 캐리, 마이클 잭슨, 너바나, 스파이스 걸스, 뉴키즈 온 더 블록, 마돈나, 휘트니 휴스턴, 듀란듀란, 아하. 낯선 이름도 있지만 대부분은 어디선가 들어본 듯하다. 이들의 공통점은 1980~1990년대를 휘어잡았던 해외 팝가수라는 것.
사람들의 기억에서 한동안 아스라이 잊혔던 이들이 복고를 넘어 맞이한 ‘뉴트로(New+Retro)’의 흐름 속에서 옛 시절의 음악에 빠진 한 덕후에 의해 다시 소환됐다. 그 주인공은 현재 KFN 라디오 ‘김종서의 러빙유’에서 매주 월요일 고정 게스트로 출연 중인 복고맨이다.
“처음에는 록으로 음악에 입문했다가 팝으로 가게 됐습니다. 그런 와중에 그 시절의 어떤 문화라든지 감상 그런 것을 알게 되면서 더욱 빠지게 된 거죠. 또 살아 보지 못한 시대를 향한 동경 같은 느낌도 있었고요. 지금 나오는 음악들은 제가 살아오는 시대의 대변이잖습니까? 그래서 1980~1990년대는 어땠을까 상상해 봤던 게 그 시작이었던 같습니다.”
그의 말처럼 사실 복고맨 본인은 그 시절을 경험하지 못했다. 1994년생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가 지닌 풍부한 지식과 탁월한 식견은 나이를 훌쩍 뛰어넘는다. 중학생 때부터 음악에 심취한 만만찮은 경력과 5년이 넘는 세월 동안 ‘복고맨’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 내공은 그를 내로라하는 전문가 반열에 올려놓은 지 오래다. 2018년부터 진행한 복고맨 채널의 구독자 수는 20만 명에 이른다.
복고맨은 이렇듯 탄탄한 기반 위에 세대나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성을 더했다. 채널 구독자를 대상으로 팬 미팅을 한 적이 있는데, 20명 모집에 희한하게 20·30·40·50대에서 각각 5명씩 참석했다는 게 그 사실을 방증한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여러 연령의 세대가 통합된 모습을 보면서 혼자서 무척 좋아했었던 기억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책은 과거 향수를 느끼는 기성세대와 레트로 열풍에 관심 있는 젊은 세대를 모두 겨냥했다. 전문적인 것보다 조금은 가벼운 모습으로, 그 시절을 생각해 보면서 읽을 수 있는 방향으로 작성됐다. 너바나, 머라이어 캐리, MC 해머, 거기에다 런던 보이즈 같은 그룹의 이야기를 꾹꾹 눌러 담은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사람들이 보면서 좀 신기해하는 몰랐던 이야기, 그 시절 노래를 듣는 이들 가운데 세대의 시각 차이를 보여 줄 수 있는 가수들의 이야기도 많이 수록했다.
이 밖에 ‘복고맨의 픽업’ 코너를 통해 숨겨진 명곡을 찾는 쏠쏠한 재미도 있다. 책에 삽입된 QR코드로 추억을 자극하는 히트곡과 뮤직비디오도 감상할 수 있다.
“이 책이 굉장히 거창한 느낌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 번쯤 보시면서 ‘아! 그땐 그랬지’ 하고 추억할 수 있는 그분들께는 딱 그 정도의 느낌으로 다가왔으면 좋겠습니다. 그 시절을 안 겪어 본 저 같은 사람들한테는 ‘아, 이때가 이랬어?’라고 좀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는, 그래서 좀 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 됐으면 하고요. 나아가 세대의 연결, 그런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크리에이터로서 여러 분야에 도전해 보는 것이 복고맨의 앞으로 목표다. 이를 위해 얼마 전부터 쇼츠를 시작해 하루에 한 편씩 게시하고 있다. ‘팝 비하인드’ 같은 콘텐츠부터 시작해 뭔가 꼭 음악이 아니더라도 좀 더 다채로운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것. 아울러 지금 출연 중인 방송 ‘김종서의 러빙유’ 또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팝 위주의 예전 음악을 매주 4곡씩 선정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에서 깊게 다룬다고 하면 여기서는 진짜로, 또 더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핀 포인트만 딱 짚어 주고 관련된 이야기들을 풀어내는데 장병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실시간으로 문자가 오고, 호응도 대단하죠.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글=이주형/사진=조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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