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돌파! 살 에는 극한에도 ‘살살’은 없다

입력 2025. 01. 17   17:07
업데이트 2025. 01. 19   12:12
0 댓글

육군, 강도 높은 혹한기 훈련 

‘큰 추위’라는 뜻의 대한(大寒)을 앞두고 육군 각급 부대가 혹한기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병들은 살을 에는 강추위 속에서도 구슬땀을 흘리며 전투 수행 능력을 배양하고 있다. 기본에 충실한, 실전적인 훈련으로 군사대비태세 완비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각급 부대의 훈련 현장을 소개한다. 글=이원준·박상원 기자/사진=부대 제공

 

육군1기갑여단 투우대대 K1E1 전차들이 지난 16일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사격하고 있다.
육군1기갑여단 투우대대 K1E1 전차들이 지난 16일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사격하고 있다.

 

육군1기갑여단 투우대대 제병협동 사격훈련
병과 통합 운용,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

육군1기갑여단 투우대대가 제병협동 사격훈련으로 통합전투력 운용 능력을 끌어올렸다.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경기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진행된 훈련에는 K1E1 전차 32대, K200A1 장갑차 14대가 투입됐다. 장애물개척전차, 교량전차, 전투장갑도저, 비호복합, 500MD 헬기도 동원됐다. 대대는 이번 훈련에서 기갑, 기계화보병, 공병, 방공, 항공 등 여러 병과를 통합 운용하며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는 자신감을 배양했다.

훈련의 하이라이트는 실사격 훈련이 장식했다. 사격은 120㎜ 자주박격포와 81㎜ 박격포 화력 지원, 육군항공의 공중타격을 통한 초월 공격 여건 조성으로 포문을 열었다.

뒤를 이어 K30 비호복합이 적의 공중공격을 격퇴하자 K1E1 전차가 발 빠른 기동력을 바탕으로 적을 제압했다. 기동 중 맞닥뜨린 지뢰지대는 KM9ACE 전투장갑도저와 K600 장애물개척전차로, 도로대화구는 교량전차로 극복했다.

마지막으로 K1E1 전차가 막강한 화력으로 적 종심진지를 무너트리며 목표를 확보하는 것으로 훈련을 마무리했다.

대대는 이번 훈련에서 기갑, 기계화보병, 공병, 방공, 항공 등 여러 병과를 통합 운용하며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는 자신감을 배양했다.

훈련을 지휘한 이동진(중령) 투우대대장은 “실시간 상·하급 제대와 각 병과 간 유기적인 협조로 제병협동 사격체계를 검증했다”며 “실전과 같은 훈련을 지속해 싸우면 반드시 승리하는 부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경기 여주시 남한강 일대에서 펼쳐진 육군7공병여단 도하훈련에서 CH-47D 시누크 헬기가 교절을 수송하고 있다.
지난 16일 경기 여주시 남한강 일대에서 펼쳐진 육군7공병여단 도하훈련에서 CH-47D 시누크 헬기가 교절을 수송하고 있다.


육군7공병여단 제병협동 도하훈련
KM3 수룡 눈길, 작전계획 실효성 검증

전군 유일의 기계화 공병여단인 육군7공병여단은 혹한기 결전태세 확립 훈련의 하나로 도하작전을 전개했다.

여단은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경기 여주시 남한강 일대에서 ‘혹한기 제병협동 도하훈련’을 했다.

훈련에는 여단 예하 도하단 장병 200여 명과 리본부교(RBS), 교량가설단정(BEB), 한국형 자주도하장비 ‘수룡(KM3)’ 등 110여 대의 장비가 동원됐다. 육군항공사령부(항공사) 전력이 함께하며 제병협동 능력을 극대화했다.

항공부대와 연계한 교절 공중수송, 자주도하장비를 활용한 파빙 등 동계 악기상 극복에 초점을 맞춰 현장감을 높인 훈련은 CH-47D 시누크 헬기의 교절 수송, 문교 구축, 도하 순으로 진행됐다.

교절 공중수송은 적 공격으로 기동로가 파손되거나 진출입로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을 가정해 실시됐다. 도하단 장병들은 공중수송된 5개의 교절을 뗏목처럼 연결해 문교를 구축했다.

훈련에서는 지난해 전력화된 KM3 수룡이 눈길을 끌었다. 수룡 운용 장병들은 첫 동계 야외전술훈련을 통해 작전계획의 실효성을 검증하고, 작전 수행 능력을 강화했다.

남일호(중령) 도하대대장은 “이번 훈련은 장병들이 동계작전 수행 능력을 높이는 기회가 됐다”며 “예측할 수 없는 기상과 지형 조건 속에서 기동부대의 공세 여건을 더 빠르고 안전하게 지원할 방안을 깊이 고민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육군2포병여단 K9 자주포가 혹한기 훈련 중 표적을 향해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육군2포병여단 K9 자주포가 혹한기 훈련 중 표적을 향해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육군2포병여단 K9 자주포 사격훈련
18문 참가 완벽한 화력전투태세 입증

육군2군단 예하 2포병여단은 지난 16일 혹한기 훈련과 연계해 K9 자주포 사격훈련을 했다.

훈련에는 K9 자주포 18문이 참가했다. 여단은 방어준비태세 격상과 공격준비 파괴사격, 감시·탐지 자산과 연계한 대화력전, 적 포탄 낙하에 따른 지휘소 이동 등 실전적인 상황을 부여했다.

여단 장병들은 표적탐지 자산 및 대포병레이다로 표적을 확인한 후 80여 발의 포탄을 퍼부어 완벽한 화력전투태세를 입증했다.

여단은 비전투손실 방지와 본연의 전투 능력 발휘를 보장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 사전 내한 적응훈련과 체력단련을 시행하고, 화포·장비·물자를 꼼꼼히 정비하며 전투 준비를 철저히 했다.

강명보(중령) 철통대대장은 “적의 도발은 날씨를 가리지 않기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싸울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며 “사격과 전투 임무를 잘 수행해준 대대원들이 자랑스럽다”고 칭찬했다.


육군3기갑여단 K1E1 전차들이 집결지 점령을 위해 기동하고 있다.
육군3기갑여단 K1E1 전차들이 집결지 점령을 위해 기동하고 있다.


육군3기갑여단 전술훈련
실전 같은 전장, 장비 운용 자신감 배양

육군3기갑여단은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강원 홍천군 일대에서 혹한기 전술훈련을 했다.

동계 악조건 속 기계화부대 임무 수행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둔 훈련에는 병력 1500여 명과 전차·장갑차·자주포 등 전투장비 300여 대가 투입됐다. 여단은 실전에 가까운 전장을 조성해 몰입감을 높였다. 주둔지부터 훈련장까지 전투장비가 자력으로 기동하며 장비 운용에 대한 자신감을 배양했다.

전차·기계화보병·포병 등 전투부대와 이를 지원하는 전투근무지원부대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쌍방교전 방식으로 훈련했다.

여단은 위험성 평가, 간부 교육훈련, 안전통제요원 운용 등 안전사고 예방에도 만전을 기했다. 장병들은 매서운 추위를 이겨내고, 동계 전장에서의 적응력과 자신감을 길렀다고 소감을 밝혔다.

불곰대대 박지상 대위는 “기동이 어려운 전투 상황을 겪으면서 앞으로 보완·발전해야 할 점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기는 것이 습관이 되는 부대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도록 역량 강화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육군2작전사 19화생방대대 CRST 장병들이 화생방 상황을 가정해 수리온 헬기에 물자를 적재하고 있다.
육군2작전사 19화생방대대 CRST 장병들이 화생방 상황을 가정해 수리온 헬기에 물자를 적재하고 있다.


육군2작전사 19화생방대대 화생방훈련
수리온 헬기 투입 테러 골든타임 사수

육군2작전사령부(2작전사) 19화생방대대도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혹한기 훈련을 하며 화생방 대응태세를 확립했다.

부대는 2작전사 항공단과 연계해 대화생방테러특수임무대(CRST) 공중 출동, 항공장비 제독 야외기동훈련(FTX) 등 상황별 화생방 임무 수행 절차를 체득했다. 훈련 전 과정에는 수리온(KUH-1) 헬기가 투입됐다.

극소량의 유독물질로 순식간에 대규모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화생방테러는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부대는 △물자 적재·하역 △오염지역 시료 채취·후송 △공중 방사능 절차 습득에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류종윤(중령) 19화생방대대장은 “훈련을 통해 동계 화생방작전 준비태세와 대응 역량을 갖출 수 있었다”며 “적 핵·화생방 공격에 맞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훈련을 거듭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