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견디고 어둠 이겨야 더 강해진다

입력 2025. 01. 16   17:13
업데이트 2025. 01. 16   17:16
0 댓글

육군 혹한기 훈련 ‘치열한 현장’

강추위 녹이는 뜨거운 숨, 빛나는 땀
마일즈 장비 착용 중대급 쌍방훈련부터
K9A1 자주포 사격·대량사상자 관리까지
설원에서 무박 2일 동계작전능력 높이고
‘적 압도하는 전투력 목표’ 실전성 강화

우리 군 장병들이 강추위를 뚫고 실전성을 강화하는 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장병들은 밤을 새우고, 새로 배치된 장비를 운용하며, 타 병과와 제병협동 능력을 높이면서 언제·어디서 적과 싸워도 승리하는 능력을 배양하고 있다. 육군 각급 부대의 용광로보다 더 뜨거운 혹한기 훈련 열기를 소개한다. 글=최한영·이원준/사진=김병문 기자

 

육군15보병사단 장병이 15일 강원 철원군 주둔지 일대에서 진행된 혹한기 훈련 중 마일즈 장비를 활용한 중대급 쌍방훈련을 하고 있다.
육군15보병사단 장병이 15일 강원 철원군 주둔지 일대에서 진행된 혹한기 훈련 중 마일즈 장비를 활용한 중대급 쌍방훈련을 하고 있다.

 

15보병사단, 동계 전투기술 체득 박차

육군15보병사단은 지난 13일부터 강원 화천·철원군 일대에서 혹한기 훈련을 하고 있다. 17일까지 계속되는 훈련은 장병들이 혹한에서도 실전적인 동계 전투기술과 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하는 데 중점을 뒀다.

사단은 전투준비태세 발령을 시작으로 장애물 설치 및 거점 점령, 다중통합 레이저 교전체계(MILES·마일즈)를 활용한 중대급 쌍방훈련, 포탄사격 등으로 작전계획과 거점 전투 실효성을 검증하고 있다.

15~16일 시행한 마일즈 장비 활용 중대급 쌍방훈련에서는 실제 전장과 같은 상황을 조성해 장병들의 훈련 몰입도를 높였다. 이상희(대위) 번개여단 11중대장은 “마일즈 덕분에 실전성이 강화됐다”며 “병사들이 혹한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훈련 필요성을 체감하는 기회도 됐다”고 평가했다.

 

 

공격을 맡은 장병들이 목표 지점으로 이동하는 모습.
공격을 맡은 장병들이 목표 지점으로 이동하는 모습.

 

쌍방훈련 후 점심식사를 하는 장병들.
쌍방훈련 후 점심식사를 하는 장병들.

 

방어를 맡은 장병이 야간투시경을 착용하는 모습.
방어를 맡은 장병이 야간투시경을 착용하는 모습.



사단은 K55A1 자주포, K105A1 차륜형 자주포 등이 참가한 실사격·기동훈련도 했다. 사격훈련에서는 대구경 탄약 적재, 탄약 재보급, 단계별 진지 점령, 실사격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숙달하도록 했다.

최민호(중령) 포병여단 상무대대장은 “적이 도발하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즉각 대응 사격이 가능하도록 임무 수행 능력을 완비하겠다”고 말했다.

사단은 정훈·군악·군종을 통합한 정신전력 순회교육도 했다. 담당자들이 집결지와 거점을 방문해 장병들의 전의를 높이고, 훈련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박우식(대령) 을지여단장은 “강추위 속에서도 장병들이 하나 돼 훈련에 임하며 동계 전투의 특성을 이해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악조건에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기적대대 K9A1 자주포가 16일 강원 철원군 문혜리훈련장에서 표적을 향해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기적대대 K9A1 자주포가 16일 강원 철원군 문혜리훈련장에서 표적을 향해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부대 제공


수기사 기적대대, K9 자주포 사격훈련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 기적대대는 16일 강원 철원군 문혜리훈련장에서 혹한기 전술훈련의 하나로 자주포 사격훈련을 했다.

사격훈련에는 기적대대 장병 200여 명과 K9A1 자주포, K10 탄약운반장갑차, K77 사격지휘장갑차 등 장비 20여 대가 투입됐다.

장병들은 새로 배치된 자주포의 운용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동장군과 맞서 싸웠다. 기적대대는 지난해 12월 보유 장비를 K9 자주포에서 K9A1 자주포로 개편했다.

오전 9시, 영하 10도를 밑도는 혹한 속 사격명령이 하달되며 훈련이 시작됐다. 명령과 동시에 자주포들이 불을 뿜었고, 포탄은 가상의 적을 초토화했다. 장병들은 이후에도 신속한 재장전, 유기적인 팀워크로 압도적인 화력과 전투 수행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기적대대는 자주포 사격 외에도 전투준비태세, 야간 진지 변환·점령 등을 병행해 동계 대화력전 수행 능력을 완비한다는 계획이다.

김태현(대위) 2포대장은 “대대 장병들의 불꽃 같은 의지로 뜻깊은 새해를 보내고 있다”며 “적을 압도하는 전투력을 갖춘 포대를 완성하기 위해 훈련 또 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육군50보병사단 장병들이 혹한기 전술훈련 중 대량사상자 관리 훈련을 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50보병사단 장병들이 혹한기 전술훈련 중 대량사상자 관리 훈련을 하고 있다. 부대 제공


50보병사단, 작전 수행 능력 강화 매진 

육군50보병사단도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혹한기 전술훈련을 하며 동계 작전능력을 높이고 있다.

사단은 지난 13일 무박 2일로 침투 및 국지도발훈련을 했다. 15일부터는 전시를 가정해 전투준비태세 및 부대 증편·창설, 국가·군사 중요시설 방호, 지휘소 이동 및 대량사상자 관리 훈련을 하고 있다.

부대 증편·창설 훈련에서는 실제 병력을 운용해 작전계획의 실효성을 검증하고, 병력 동원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제한사항을 보완했다. 대량사상자 관리 훈련에서는 환자와 장비 제독절차를 숙달했다.

안주혁(중령) 구미대대장은 “부대별 동계 작계 수행 능력을 강화하고, 모든 장병이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높였다”며 “실전적인 훈련을 지속해 대구·경북을 철통같이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육군35보병사단 장병들이 급속 헬기 로프 하강훈련을 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35보병사단 장병들이 급속 헬기 로프 하강훈련을 하고 있다. 부대 제공


35보병사단, 국면별 조치사항 숙달 

육군35보병사단도 점증하는 적의 위협과 변화된 작전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혹한기 훈련을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하고 있다.

훈련에는 병력 3500여 명과 장비 400여 대를 투입해 주요 국면별 조치사항을 숙달하고 있다.

사단은 국지도발 대비작전, 전시 전환 및 부대 증편, 전면전 등의 상황을 쉴 틈 없이 부여했다. 이를 토대로 각 부대는 지휘관이 주도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실전적으로 대응해 통합방위태세를 완비하고 있다.

국가·군사 중요시설 테러를 목적으로 침투한 적을 추적하고, 숨어 있는 적을 탐색·격멸하는 일련의 절차도 행동화했다. 아울러 충무계획과 동원운영계획 실효성도 검증하고 있다.

적의 핵·대량살상무기(WMD) 공격에 대비한 민·관·군·경·소방 통합 대응과 사후관리도 작전 수행 절차 위주로 집중 숙달하고 있다.

김광석(소장) 사단장은 “전 장병이 하나 된 힘을 발휘해 전·평시 작전계획 시행 능력을 향상하고, 전북특별자치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능력과 의지를 높이는 성과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