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s 다이어리] 임무는 당연함 속에서 빛난다

입력 2025. 01. 16   16:00
업데이트 2025. 01. 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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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환 육군1101공병단 대위
전부환 육군1101공병단 대위

 

국가 위해 희생·헌신하는 것은
단순한 명분이 아니라
우리 군의 존재 이유 그 자체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중대장으로서 중대원들과 함께 지뢰제거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과정은 단순히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우리 군이 왜 존재하는지, 군인으로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작전에 투입되기 전 우리는 전문교육과정을 수료하며 작전지형과 제거 대상을 철저히 분석하고 준비했다. 이때 최적화된 수행방법을 구상하고, 작전 중에도 끊임없이 토의를 하면서 계획을 수정하며 더욱 완성도 높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이런 준비와 계획만으로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묵묵히 믿고 따라 준 중대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처음이 두려웠던 봄에도, 무더운 여름 날씨에도, 찬 바람이 불어오는 늦가을의 추위에도 중대원들은 불평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해냈다. 우리는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하며, 서로를 향한 신뢰와 팀워크를 바탕으로 하루하루 작전을 이어갔다. 그 결과 완전작전이라는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을 쌓으면서 다시 한번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군인으로서, 공병으로서 항시 부여된 임무를 수행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과 국가를 위해 존재하는 군의 본질은 단순히 명령을 따르는 것을 넘어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스스로 전문성을 키우고 언제든지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추는 데 있다.

2025년 새로운 해를 맞이하며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다. 우리가 맡은 모든 임무는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이 당연함 속에서 진정한 군인의 자세가 빛난다고 생각한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다는 것은 단순한 명분이 아니라 우리 군의 존재 이유 그 자체다.

새해에는 더욱 전문성을 갖춘, 자신감 있는 군인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해 본다. 진심을 다해 주어진 임무에 임하고, 그에 걸맞은 역량을 키울 때 우리 군대는 국민에게 더 큰 신뢰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나와 우리 중대원들은 오늘도 땀 흘리고 준비한다.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군, 언제·어디서나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군인. 이러한 자세와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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