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의 길은 숭고하고 고귀하며
매력적이고 도전할 만한 꿈”
꿈을 찾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
임관 후 첫 발령지가 놀랍게도 고향 강원 삼척시에 위치한 육군23경비여단이었다. 전군 유일의 여단급 해안경계작전 전담부대에서 근무한다는 것,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군 생활을 시작한다는 사실에 책임감과 설렘이 뒤섞였다.
소초에서 해안경계작전을 하며 바라보는 고향의 풍경은 이전에 알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고향길이기에 작전지역을 잘 알고 있음에도 많은 것이 새롭게 다가왔다. 수도 없이 걸어온 바다도 철책을 정찰하며 바라보니 달리 보였다. 아름다운 석양과 파도 소리보다 해안·선박의 특이사항과 영상감시장비 상태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얼마 전 여단장님과 삼척여고 청소년 미래설계 멘토링 강연에 설 기회가 있었다. 삼척여고가 모교라는 걸 아신 여단장님의 배려 덕분이었다. 한때 교복을 입고 등교하던 학교에 자랑스러운 군복을 입고 들어서니 감회가 새로웠다. 후배들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다는 게 기뻤고, 자랑스러운 선배가 된 것 같아 감격스러웠다.
설렘을 가득 안고 나선 학교에선 후배들이 호기심 가득 찬 눈빛으로 반겨 줬다. 다양한 질문을 쏟아 내는 후배들을 보면서 과거의 나를 마주하는 기분이었다. 한창 꿈을 찾고 있는 후배들에게 군인이라는 직업을 소개해 줬다. 군인이 되기 위해 수료했던 훈련과 간부후보생 생활에서 겪었던 경험을 들려줬다.
군인의 길을 걸으면서 느꼈던 성취와 보람을 나누는 시간은 나와 후배들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후배들의 눈빛은 왜 내가 군인의 길을 선택했는지 다시 한번 되새김하게 만들었다.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뜨거운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계기가 된 듯하다.
자신의 꿈을 찾고 있을 후배들에게 군인은 숭고하고 고귀한 직무이며, 매력적이고 도전할 만한 길이라고 답변했다. 군인의 길은 한계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 줬다. 그렇기에 후배들도 나와 같은 경험을 하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자신을 믿고 도전한다면 한계를 넘어 한 단계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군인으로서의 삶은 도전의 연속이다. 그 여정에서 고향을 지킬 수 있다는 것, 후배들에게 이 길을 추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군복이 자부심이 되고 내가 군의 자랑이 되도록, 나아가 고향의 자랑이 될 수 있게끔 군인으로서 맡은 바를 충실히 수행하고 자라고 뛰어놀던 이곳을 내 힘으로 지키겠노라고 굳게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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