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리더의 길을 선택했기에… 절대 지치지 않습니다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입력 2025. 01. 14   17:16
업데이트 2025. 01. 1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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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학군사관후보생(ROTC) 기초군사훈련 현장

 

우리나라에서 학군사관후보생(ROTC)은 오랜 전통과 빛나는 명예를 자랑한다. 1961년 전국 16개 대학에 최초로 설치된 학생군사교육단은 74년이 지난 현재 108개 대학(육군 기준)으로 확장했다. 매년 수천 명의 초급장교가 ROTC 제도를 통해 꾸준히 배출돼 왔지만, 최근 ROTC 모집에 ‘빨간불’이 켜졌다. 병역자원 감소, 병 봉급 인상 등이 이유로 지목된다.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예비 학군사관후보생 65기 앞에도 병 복무 등 여러 선택지가 있었지만, 이들은 전통과 명예, 그리고 리더의 길을 선택했다. 후보생의 진솔한 이야기, 그리고 한겨울 기초군사훈련 모습을 소개한다. 글=이원준/사진=양동욱 기자 

 

13일 육군학생군사학교 야외훈련장에서 진행된 각개전투훈련 중 예비 후보생들이 적 포탄 낙하 상황을 가정해 지면에 몸을 밀착하고 있다.
13일 육군학생군사학교 야외훈련장에서 진행된 각개전투훈련 중 예비 후보생들이 적 포탄 낙하 상황을 가정해 지면에 몸을 밀착하고 있다.

 

각개전투훈련 중 후방포복으로 철조망을 통과하는 예비 학군사관후보생들.
각개전투훈련 중 후방포복으로 철조망을 통과하는 예비 학군사관후보생들.

 

예비 학군사관후보생들이 전우들과 의기투합하며 행군하고 있다.
예비 학군사관후보생들이 전우들과 의기투합하며 행군하고 있다.



인터뷰 - 예비 학군사관후보생 

김유민 후보생
김유민 후보생


김유민 후보생 (한국교원대) “동기들과 함께 발전할 것”

“저는 진취적인 성격입니다. ROTC는 장교입니다. 20대 초반에 조직에서 누군가를 지도하고, 책임지는 역할을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저는 이것이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학생 대부분이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대학 특성상 ROTC는 소수여서 ‘왜 학군단 지원하냐’는 식의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미래 국어교사가 되겠다는 확고한 목표가 있습니다. 하지만 군에서 겪을 다양한 경험이 나를 더 발전시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만의 확고한 기준이 있었기에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오늘 행군 훈련을 하면서도 힘들어하던 동기가 끝까지 완주해내는 모습을 바라보며 정말 기뻤습니다. 기초군사훈련을 시작으로 2년간 학업을 병행하며 학군단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같은 목표를 가진 동기들과 함께 발전해나갈 모습이 기대됩니다!” 


노태욱 후보생
노태욱 후보생


노태욱 후보생 (청주대) “군인의 꿈에 한발 더”

“군사학과에 재학 중입니다. 학교에선 군사학 이론을 배우다가 지금은 야외에서 교육훈련을 하며 스스로 군인의 꿈에 한발 다가갔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ROTC는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대학 생활을 하면서 군인이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에 진학하면서부터 ROTC를 생각했고, 부모님의 응원 속에 당당히 합격했습니다. 특전사가 되겠다는 목표가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2년간 단기복무장려금을 비롯한 지원금을 활용해 체력을 꾸준히 단련하고, 인명구조 자격증을 취득할 계획입니다. 특전사는 해외파병 기회가 있기에 영어 공부도 빼먹지 않겠습니다. 부하들과 함께 땀 흘리며 소통하는, 신뢰받는 지휘관이 되겠습니다!”


이민형 후보생
이민형 후보생


이민형 후보생 (중앙대 다빈치캠퍼스) “신뢰를 주는 지휘자될 것”

“성악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선 혼자 노래만 잘하면 됐는데, 이곳에선 전우를 생각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다릅니다. 사실 지난해 7월 병으로 입영하려 했습니다. 그러다 국가유공자셨던 할아버지 뜻을 이어 ROTC에 지원했습니다. 학과 선배들은 ‘미쳤냐’며 뜯어말렸습니다(웃음). 그러다 한 선배가 좋은 선택인 것 같다고, 돈을 모아 나중에 유학 자금으로 활용하면 된다고 응원해줘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기초군사교육 중 인성교육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초급장교로서 갖춰야 할 품격과 덕목을 익혀 나중에 부하들에게 신뢰를 주는 지휘자가 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끈끈함과 열정, 그리고 전우애를 느끼는 지난 2주였습니다. 선택에 후회가 있을 수 있지만, 앞만 보면서 달려 나가겠습니다. 65기 친구들아, 우리 여름에도 만나자!”


윤혜린 후보생
윤혜린 후보생


윤예린 후보생 (단국대 천안캠퍼스) “전우애로 끝까지 최선…” 


“캠퍼스에서 학군단 홍보를 보며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역병으로 복무 중이던 친오빠, 친구들과 상담했는데 ‘넌 가면 바로 포기한다’는 말을 들었죠. 사실 그 말에 발끈해 ‘너희가 하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학군단에 지원했습니다.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반대하실 줄 알았는데, 막상 상담하니 나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응원해주셨습니다. 처음엔 부정적이던 친오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각개전투 훈련을 하며 다리에 멍이 많이 들었지만, 힘든 순간을 견뎌내는 게 군인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동기들과 끈끈한 전우애를 나누기도 합니다. 평범한 대학생으로 머물렀다면 불가능했을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공학 전공자로서 장차 포병장교가 되고 싶습니다. 또 탈단하는 사람 없이 동기들과 끝까지 함께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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