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란 본성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본성의 방향을 나은 쪽으로 돌리려는 노력이다.”
『다산 어른의 하루』란 책에 나온 한 구절로, 백일장 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과정도 마음공부의 한 가지라고 생각하며 도전했다. 백일장 대회를 통해 얻은 나의 소감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째, 두 아들에게 도전하는 아빠의 모습과 경험담을 들려주고 싶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맏아들은 각종 백일장대회와 경시대회 등 새로운 경험과 함께 때로는 어려움을 맞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냥 설레고 있을 아들에게 과연 아빠로서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글짓기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하고 그동안 도전하지 못했던 아빠도 글을 쓸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둘째, 군(軍) 외(外)적인 공간에서의 내 발전을 위해 도전해 보고 싶었다. 10여 년 군 생활과 함께한 전우들은 모두 똑똑하고 유능했다. 이처럼 군에 존재하는 다양하고, 수많은 인재와 함께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발전하고 한계를 넘어 도전해야 한다는 절실함이 있었다.
셋째, 책 읽고 나누는 삶을 실천하고 싶었다. 대회에 함께 참가한 많은 군 장병의 도전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또한 감찰장교 직책을 수행하면서 작은 선행을 통해 마음을 다시 잡고 감찰훈인 정심(正心)·정도(正道)의 자세를 실천하고 싶었다. 그래서 받은 상금 모두를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나는 이미 대회를 통해 배운 것도 있지만, 내가 느낀 것을 모두에게 나눌 수 있음에 만족하고 감사한다.
독서의 많은 장점 중 한 가지는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감찰장교라는 직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이와의 대화를 통해 마음(감정)을 들어주고, 공감이 필요하다. 그리고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책을 읽고, 글을 써보는 작은 습관이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내가 근무하는 육군39보병사단은 ‘화합과 단결된 충무부대, 현장에서 승리하는 충무부대’다. 그 이면에는 지휘관부터 용사들까지 책을 읽고 나누면서 공감하는 문화가 형성돼 있다. 또한 두 명의 충무공(이순신·김시민) 계보를 잇는 역사 깊은 부대다. 나는 그 영향을 받고 선조의 지혜를 배우고자 열린 ‘전국 고전읽기 백일장대회’에 참가했다. 이는 자랑스러운 충무부대에서 근무하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매년 개최되는 ‘전국 고전읽기 백일장대회’는 군 장병을 포함한 전 국민이 참가할 수 있는 대회다. 내가 했던 작은 도전이 누군가에게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33회 전국고전읽기 백일장대회’에서 대상(대통령상)을 받은 필자는 상금 200만 원을 군 장병 도서후원금으로 전액 기부했다.
해당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