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수기사, 혹한기 공지합동훈련
자주박격포 ‘비격’ 전력화 후 첫 실사격
타 부대 장병들도 훈련 참관하며 관심
제병협동작전·합동타격운용능력 배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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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이 강도 높은 혹한기 공지합동훈련으로 굳건한 대비태세를 확인했다. 120㎜ 자주박격포 ‘비격’ 전력화 이후 성공적인 첫 실사격과 함께 신속·정확한 합동화력지원 및 제병협동작전의 완성도를 입증하며 미래 전장 대비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수기사는 지난 3~10일 경기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공지합동훈련을 했다.
훈련에는 K1A2 전차, K30 비호복합, KM9ACE 전투장갑도저, K600 장애물개척전차, 비격, F-15K 전투기 등 장비 90여 대와 장병 320여 명이 투입됐다. 수기사 전차·기계화보병·공병·방공·화생방 부대뿐만 아니라 공군 부대도 함께했다.
훈련은 비격 실사격이 포함된 가운데 전시 상황을 가정해 펼쳐졌다. 장병들은 △대대장 명령 하달 △상급부대 통합화력 운용 △최초 진지 돌파 △적 장애물 지대 극복 △종심 공격·목표 확보 △적 반돌격 격퇴 등을 강도 높게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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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비격 실사격이었다. 비격의 명칭은 임진왜란 당시 사용된 무기인 ‘비격진천뢰’에서 따왔다. 이번 실사격은 장비 전력화 이후 최초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부대는 설명했다.
최신 자동화 사격통제체계를 탑재한 비격은 기존 4.2인치 박격포와 비교해 화력, 정밀도, 반응 속도 면에서 월등히 뛰어나다. 기존 박격포가 사격 과정을 인력에 의존했다면, 비격은 자동화 방식으로 신속한 사격 준비와 정확한 타격을 할 수 있다.
실사격은 8~9일 진행됐다. 타 부대 장병들도 훈련을 참관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부대는 훈련에 앞서 시범사격 경험이 있는 전문 간부의 교육과 안전 통제를 위한 세미나를 하며 완전한 훈련이 되도록 했다.
이동후(상사) 박격포소대장은 “4.2인치 박격포와 비교해 비격은 모든 과정이 자동화돼 사격요원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며 “기술 발전이 전장의 양상을 바꾸고 있음을 실감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훈련에서는 다양한 제병협동작전으로 육군의 실전적 능력도 확인했다. 지난 9일 훈련에서는 K1A2 전차와 K30 비호복합이 협력해 적 장애물 지대를 극복하고, 공병 부대가 화생방 연막차장을 동원해 복합 지뢰지대를 개척하며 전술적 우위를 확보했다. 정찰드론으로 핵심 표적을 식별한 후 공군 F-15K 전투기의 근접항공지원(CAS)을 통해 정밀 타격하며 상호운용성을 검증했다.
K1A2 전차는 신속한 기동과 강력한 화력으로 지상의 적을 격멸했고, 비격은 적 종심 지역을 정밀 타격하며 합동·협동작전의 완성도를 높였다. 최중천 일병은 “우리 군이 이렇게 신속하고 정밀한 화력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꼈다”며 “미래 전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훈련을 지휘한 권중돈(중령) 왕호대대장은 “단순히 장비 운용 능력을 검증하는 것을 넘어 제병협동작전과 합동타격운용능력을 배양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실전적인 훈련을 지속해 국민에게는 신뢰를, 적에게는 두려움을 주는 강한 부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글=박상원/사진=이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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