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 중 다른 결함 찾아내 추가 수익

입력 2025. 01. 09   16:24
업데이트 2025. 01. 0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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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주 ‘월리 쉬라함’ 정비 소요 발굴
조선산업 MRO 사업 활로 개척 큰 의미

 

함정 정비를 위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한 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함이 안벽에 접근하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함정 정비를 위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한 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함이 안벽에 접근하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미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수주한 국내 방산업체가 추가 정비 소요를 발굴해 별도 수익을 확보했다. 자체 기술력을 활용해 미 해군도 인지 못 한 함정의 새로운 결함을 확인해 추가 정비까지 진행한 것이다. 우리 조선업 기술력이 미 방산 시장에서도 인정받았다는 방증이다.

한화오션은 9일 “미 해군 MRO 사업의 첫 함정인 ‘월리 쉬라함’에 대한 최초 정비 요청 사항 외 또 다른 정비 소요을 찾아 미 해군 측에 제시했다”며 “미 해군이 제안을 받아들여 해당 정비 작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7월 미 수상함 관련 함정 정비 협약(MSRA) 인증을 받고, 한 달 뒤 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함의 MRO 사업을 맡게 됐다. 국내 조선업계 최초의 미 해군 MRO 사업 수주 사례다.

월리 쉬라함은 현재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해 있다. 한화오션은 월리 쉬라함에 대한 미 측 정비 요청 사항을 계약 기한 내 충족했다.

이에 더해 추가 정비 필요 사항을 발굴하고 보유한 기술을 이용해 최적의 솔루션을 미 해군 측에 제안했다. 미 해군도 이 솔루션대로 수정해 줄 것을 요청했고, 한화오션은 추가 정비 작업에 나섰다.

계약 규모도 늘었다. 미 해군과 한화오션은 기존 계약금보다 크게 증가한 매출을 보장하는 수정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오션은 “미 해군이 한화오션의 기술력을 전적으로 신뢰했기에 가능했다”며 “이번 계약은 한국 조선산업의 MRO 사업 수익성 개선 활로를 개척했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1월 미 해군7함대에 배속된 급유함 ‘유콘함’의 MRO 사업도 따낸 바 있다. 유콘함의 정기 수리 사업도 상반기 내로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특히 유콘함 MRO는 지역 중소 조선소들과 협력하는 등 상생 효과도 내고 있다.

한화오션은 MRO 사업 확대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방산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 조선업·함정 MRO 협력을 강조하면서 사업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보인다.

함정은 일반적으로 30년 이상의 수명을 가지는데, 주기적인 유지보수가 필수적이기에 MRO 사업은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중 가장 큰 시장은 미국으로, 연간 약 20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미 해군 MRO 사업에 참여할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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