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북마을에 행복병원이 열렸습니다”

입력 2025. 01. 08   16:31
업데이트 2025. 01. 0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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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1보병사단, 찾아가는 의료봉사
치과·한방과 등 개설하고 건강상담
팸플릿 제작·마을 방송 등 적극 홍보
매달 한 차례 방문 ‘건강지킴이’ 역할

 

육군1보병사단이 8일 경기 파주시 민간인통제선 북쪽에 자리 잡은 민북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의료봉사는 거동이 불편해 의료기관 진료를 받기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마련됐다. 양동욱 기자
육군1보병사단이 8일 경기 파주시 민간인통제선 북쪽에 자리 잡은 민북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의료봉사는 거동이 불편해 의료기관 진료를 받기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마련됐다. 양동욱 기자



육군1보병사단 장병들이 새해를 맞아 민간인통제선 북쪽에 자리 잡은 ‘민북마을’ 주민들과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의료 혜택을 받기 어려운 주민을 위한 대민 의료지원을 한 것. 장병들은 주민들의 손을 어루만지며 국민의 군대를 실천했다.

사단은 8일 “사단 의무대대가 민간인통제선 지역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의료봉사를 했다”며 “하루 동안 친절한 상담과 정성스러운 진료로 주민들의 불편함을 성심껏 돌봤다”고 밝혔다.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는 통일촌·해마루촌·대성동마을 등 민북마을 3곳이 있다. 과거 정착촌으로 건립된 이들 마을은 세월이 지나면서 고령자 비율이 높은 편이다. 게다가 가까운 곳에 의료시설이 마땅치 않아 병의원을 방문하려면 민간인통제선 너머 시내까지 내려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사단은 평소 거동이 어려워 의료기관 진료를 받기 힘든 어르신들의 건강을 확인하고, 군에 성원을 보내 주는 주민에게 보답하자는 취지로 찾아가는 의료봉사를 준비했다. 

의무대대는 이날 통일촌 경로당에 현장진료소를 꾸리고, 군의관·간호장교·의무부사관 등으로 구성된 전문의료진을 투입했다. 진료과목은 △치과 △한방과 △물리치료 △건강상담 등으로 구성됐다.

치과는 구강검진과 스케일링을, 한방과는 침 시술을, 물리치료는 전기·적외선 치료를 각각 준비했다. 응급의학과 군의관 이정주 대위는 현장에서 측정한 혈압·혈당 등을 바탕으로 어르신의 건강상담을 맡았다.

주민들은 진료소가 문을 열기로 한 오전 10시가 되기 전 현장에 도착해 진료를 기다렸다. 통일촌이 조성된 1972년부터 이곳에 거주 중인 신선자(85) 옹은 “콩·고추·배추 등 갖가지 농사를 짓다 보니 어깨와 허리가 아파 침을 맞으려고 방문했다”며 “아픈 데가 있으면 하루 날 잡고 병원을 가야 했는데, 이렇게 군인들이 찾아와 진료해 주니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의무대대는 더 많은 주민이 진료소를 방문할 수 있도록 사전 홍보활동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팸플릿을 제작해 경로당을 비롯한 마을 곳곳에 부착하고, 이장단과 협의해 여러 차례 마을 방송을 했다. 아울러 지역 행정복지센터와 협조해 진료희망자를 사전에 파악하기도 했다.

사단의 찾아가는 의료봉사는 올 한 해 이어질 예정이다. 매달 한 차례씩 민북마을을 찾아 진료하면서 ‘건강지킴이’로서 역할을 할 방침이다. 특히 최근 북한의 대남방송으로 주민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을 고려해 진료항목에 청력검사와 정신과를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고수곤(중령) 의무대대장은 “더 많은 주민이 의료봉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지역 보건소와 긴밀히 협력해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단은 올 한 해 찾아가는 의료봉사 이외에도 다양한 대민 지원활동을 적극 발굴·전개해 ‘국민의 군대’ 구현에 앞장설 방침이다. 이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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