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생활 자치근무제도와 일행다득의 발견

입력 2025. 01. 08   16:25
업데이트 2025. 01. 0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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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28보병사단 폭풍대대 정주영 대위
육군28보병사단 폭풍대대 정주영 대위

 


우리 폭풍대대는 ‘병영생활 자치근무제도(자치근무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제도 시행 이후 우리 부대는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먼저, 장병들의 내무생활과 교육훈련 때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문화가 형성됐다. 병사들의 높아진 책임의식과 자긍심, 직무여건이 보장된 초급간부의 창의적인 교육훈련 연구 모습이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다.

요즘은 주 단위 부대 운영 토의와 일일 단위 중대 결산이 가장 기다려진다. 자치근무제 시행 이후 간부들의 토의시간에 병영생활 자치근무병들도 함께하게 돼서다.

기존엔 생각지 못하거나 놓치고 있었던 부분, 각자 위치에서 바라보는 관점을 중대원들이 같이 의논하며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게 되면서 살아 있는 소통이 가능해졌다.

토의 중 느껴지는 부대원들의 열정과 이를 바탕으로 단단해진 실전 같은 교육훈련 현장은 우리 부대의 전투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기분 좋은 변화는 우리 중대가 지난해 사단 최우수 ‘탑컴퍼니(Top-Company)팀’에 선발되는 등 눈에 띄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는 점이다.

처음부터 자치근무제가 탄탄하게 진행됐던 것은 아니다. 수많은 우려 속에서 안정적으로 제도를 운영하고자 사전에 취약요소를 식별·보완해 단계별로 정착시켰다.

1단계는 간부감독관에 의한 24시간 밀착 지도, 2단계는 전반야 지도, 3단계는 주 단위 1~2회 감독관 불시 확인·지도를 하면서 제도를 발전시켰다.

3단계에 걸친 시행으로 간부들은 병영생활 자치근무병들이 당직근무에 과중한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월 1회 당직근무 교육을 실시했다.

병사에 의한 관리가 제한되는 열쇠 관리 이원화, 총기 불출, 향정신성의약품 관리 등은 간부들이 전담하며 역할을 분산시켰다. 또한 대표병으로 선발된 병사의 경우 임무 수행을 고려한 위로휴가를 주고, 평일 출타 등 과감한 포상을 부여해 군 복무 만족도를 높임으로써 자치근무제가 한층 탄탄해졌다.

돌이켜 보면 자치근무제가 지금의 모습으로 정착될 수 있었던 건 실전적인 교육훈련을 중시한 지휘관의 굳은 결심과 초급간부들의 획기적 당직근무 횟수 감소, 복무여건 개선 등의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앞으로도 부대원들과 적극 소통하며 더 나은 방향을 찾아갈 것이다. 2025년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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