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2사단 소대급 전술훈련 현장
소대장 전사 상황 가정 분대장이 대행
쌍방 교전 통해 임무형 지휘체계 숙달
작전수행 능력·전투 자신감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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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2사단이 혹한기 훈련을 활성화하며 해병대다운 ‘전투전문가’를 집중 육성 중이다. 특히 절차 위주의 형식적 훈련에서 벗어나 실전성을 대폭 끌어올리며 훈련의 실질적 성과도 한 단계 높이고 있다.
사단은 지난달부터 중·소대급 전술훈련을 적극 추진하며 해병대원들의 작전수행 능력과 전투 자신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예하 선봉여단도 지난해 11월부터 작전지역 내 훈련장과 산악 등지에서 총·포격 도발, 침투 등의 적 국지도발 상황에 대비한 소대급 전술훈련을 전개하며 최고도의 작전대비태세를 확립하고 있다.
7일 찾은 경기 김포시의 한 야산에서는 선봉여단 중앙청대대의 주야간 쌍방 교전 훈련이 한창이었다. 매서운 추위 속에 이뤄진 훈련은 무박 2일 연속작전으로 펼쳐졌다.
훈련에 참가한 장병들은 마일즈 장비를 착용하고 공격과 방어팀으로 나뉘어 실전적인 교전을 벌였다. 사단은 2016년부터 마일즈 장비 보급을 확대해 실전적인 쌍방 자유기동식 교전 훈련을 이어오고 있다. 훈련은 적과 아군이 공존하는 전장환경을 조성해 ‘싸우는 방법’을 숙달하는 데 중점을 둔다.
마일즈 장비를 활용한 쌍방 교전은 부상 정도나 사망 등의 판정이 가능하고 승패가 명확해 실전성이 높다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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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훈련에선 교전 초기부터 소대장이 전사한 상황을 가정해 상병 분대장이 소대장 임무를 이어받았다. 상병 분대장은 큰 목소리로 상황을 전파하고 명령을 하달하며 소대를 지휘했다. 소대원들은 명령을 복명복창하며 ‘산속에서 어느 정도 거리까지 육성으로 상황 전파가 가능한지’ 확인했다.
방어팀 소대장으로 참가한 오주호 중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교전 초기 지휘관이 사망하는 일이 있다”며 “간부 주도 교육도 중요하지만 전장에선 간부가 없더라도 병사들이 임무형 지휘체계를 숙달하고 기지를 발휘해 아는 만큼 능력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대원들은 소대장 대행임무를 맡은 분대장을 중심으로 적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수시로 한데 모여 토의를 했다.
팀당 20명 내외 소규모 훈련은 소대원들의 실력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작전 상황은 실시간으로 변했으며, 기존 계획이나 예측 내용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했다. 동시다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하거나 상황 전파가 원활하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소대원들은 차근차근 상황을 극복해 나갔다.
오 중위는 “이번 훈련으로 소대원들과 실제 전장에서 필요한 전투지휘 역량, 임무수행 절차, 협동심 등을 터득하면서 전투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해병대로서 국가 수호의지와 임전필승의 결전의지를 가슴에 새기며, 국가와 국민이 부여하는 어떠한 임무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장병들은 교전 훈련을 마친 뒤 최전방 철책 일대로 이동해 야간 무장행군을 이어갔다.
이번 훈련은 장병들이 혹한기 임무수행 능력을 완비한 가운데 어떤 환경에서도 적과 싸워 승리할 수 있는 결전의지와 전투 자신감을 기르고자 마련됐다. 특히 △개인 주특기 △중·소대 전술훈련 △대대급 야외 전술훈련의 3단계 과정으로 개인의 전투력은 물론 팀워크도 함께 기르도록 하고 있다.
사단은 예하 전 부대의 혹한기 훈련을 지속해 부대의 작전수행 능력을 배양하고 장병들의 전투 자신감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글=조수연/사진=조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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