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서 다시 한번 느낀 기뢰전의 중요성

입력 2025. 01. 07   16:05
업데이트 2025. 01. 0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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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웅 소령 해군5기뢰/상륙전단 강진함
최재웅 소령 해군5기뢰/상륙전단 강진함



얼마 전 ‘튀르키예 연합 기뢰전 훈련(누스렛 2024)’ 참관 기회를 얻었다. ‘누스렛’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활약한 튀르키예 기뢰부설함 이름으로, 튀르키예어로 ‘승리’ ‘신의 가호’를 뜻한다. 누스렛함은 1915년 2월 갈리폴리반도로 상륙하려는 영국·프랑스 연합군에 대항해 다르다넬스해협에 기뢰를 부설했다. 함명의 기원처럼 3척의 전함을 격침해 갈리폴리반도를 거쳐 흑해로 진출하려는 연합 함대를 격퇴했다. 

튀르키예 해군은 기뢰전사(史)를 바탕으로 기뢰전 능력을 지속 발전시켰고, 1997년부터 매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과 누스렛 훈련을 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대상을 확대해 나토 비회원국들을 초청했다. 우리 해군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9회째 참관했다.

이번 훈련에서 튀르키예 해군은 수상함·항공기 기뢰부설작전을 전개했다. 기뢰탐색함 9척과 폭발물처리반(EOD)·수중자율기뢰탐색체(AUV) 6개 팀으로 구성된 연합 기뢰대항전력은 수상·극천해(수심 3~12m) 기뢰대항작전 능력을 발휘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16개국 32명의 참관단은 참가국 간의 기뢰전 능력을 펼쳐 보였다. 필자는 참관단 중 유일하게 튀르키예 아이딘급 기뢰탐색함에 편승해 튀르키예 해군의 수상 기뢰대항작전 능력을 심층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튀르키예 해군은 구형 소해함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독일 프랭켄탈급 기뢰탐색함 설계기술을 도입, 2000년대 후반부터 아이딘급 기뢰탐색함 6척을 운용 중이다. 아이딘급 기뢰탐색함은 양양급 기뢰탐색소해함과 동일·유사한 음탐기, 추진기, 무인기뢰처리기는 물론 최신 기뢰전 지휘통제체계까지 갖추고 있다. 이런 함정 능력과 평소 교육훈련·임무 수행력을 바탕으로 이번 훈련에서 튀르키예 해군은 부설된 훈련 기뢰 전체를 탐지·식별하는 기뢰대항작전력을 증명했다.

‘튀르키예 연합 기뢰전 훈련’ 참관은 기존의 시야에서 벗어나 우리 해군과 참가국들의 능력을 비교하면서 기뢰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체감하고 우리의 기뢰전 발전방향을 고민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

6·25전쟁 당시 원산만·진남포 소해작전 등 기뢰전을 경험한 우리 해군도 해양안보의 한 축이 되는 기뢰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튀르키예 못지않은 노력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1986년 강경급 기뢰탐색함을 건조한 뒤 국산 기뢰전함 14척과 무인기뢰처리기를 1991년 도입했다. 2022년 이후엔 ‘기뢰대항작전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발전’을 위한 차기 기뢰부설함·기뢰탐색소해함, 소해헬기, 기뢰전 무인수상정 등을 도입·운용하고자 힘을 쏟고 있다.

기뢰탐색함 강진함의 함장으로서 승조원들과 부여된 기뢰전 임무를 완수하고, 우리 해군의 기뢰전 발전에 기여해 ‘완벽한 승리를 쟁취하겠다’는 각오를 오늘도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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