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만에 1100여 ㎞ 비행 동해상 탄착
I CBM용 이동식 발사대 운용 정황 포착
중거리급 이상 추가 발사 가능성도
북한이 6일 극초음속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새해 첫 무력도발로 지난해 11월 5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 후 약 두 달 만이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12시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은 1100여 ㎞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비행시간은 10분 이내다. 군은 이번 미사일이 극초음속미사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세부적인 제원 등을 분석하고 있다. 극초음속미사일은 마하 5 이상의 극초음속으로 100㎞ 이상 활공비행이 가능하다.
군은 초기 해당 미사일을 중거리급 탄도미사일(IRBM)로 평가했지만 실제 비행거리는 그보다 짧았다. IRBM의 사거리는 3000~5000㎞다. 북한이 연료량 조절 등을 통해 거리를 줄였거나, 저공 비행하는 극초음속 미사일 특성상 정확히 포착되지 않았을 가능성 등이 있다.
합참 관계자는 “비행시간·거리를 중거리라고 표현하기엔 부적절하다”면서도 “이번 미사일 엔진이 IRBM에 사용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다. 이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 즉각 탐지·추적할 수 있었다.
북한이 발사 장소 인근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쓰일 것으로 추정되는 이동식 발사대(TEL)를 운용 중인 정황도 우리 군 당국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이에 대한 대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 평양 인근에서 TEL 움직임이 지속해서 파악되고 있다”며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을 추가 발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정부와 군은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며 어떠한 도발에도 대응하는 태세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인성환 국가안보실 제2차장 주재로 회의를 소집해 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우리 군도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일본 측과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대비태세를 굳건히 하고 있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 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 군은 현 안보 상황에서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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