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전투지휘훈련(BCTP)단은 훈련부대 임무·특성에 부합하는 훈련계획을 세우고, 실시간 훈련통제실을 운용해 전장에서 발생 가능한 마찰을 조성해 전투참모단이 고민할 수 있는 훈련이 되도록 하고 있다.
얼마 전 중부전선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5군단에서 BCTP가 실시됐다. 훈련 준비 때마다 느끼는 점이 많지만, 이번 훈련의 의미는 남달랐다.
첫째, 육군에서 발전시킨 일반전초(GOP) 결전개념을 반영한 최초의 BCTP였다. 지상작전사령관님은 ‘먼저 이길 수 있는 형세를 만든 뒤 싸움에 임하는 선승구전’을 강조하셨고, BCTP단에서는 군단이 전장을 적 지역으로 확대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종심지역 상황을 조성하고자 노력했다.
이를 위해 지상작전사령부 주관 각 군단 전술토의에 참석하고, 신(新)전투 수행개념을 적용해 볼 수 있도록 고민하며, 훈련 실시간 지상군구성군사령부(지구사) 대응반 운용을 통해 상급부대 역할을 강화했다.
둘째, 앞서 언급한 개념을 근접 지역에서도 구현할 수 있도록 비무장지대(DMZ) 전장 마찰요소(습지·수목 등)를 반영하고 GOP 진지 강도를 개선했다. 대항군 작전 반응시간도 현실화하는 등 우리 부대의 전투모의처·대항군운용처와 협업해 보다 현실성 있게 훈련체계를 보완했다. 훈련부대가 ‘싸우는 방법대로 훈련’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셋째, 방어작전 때는 최초로 ‘군사분계선(MDL) 이북 지역에 제한된 목표 확보’ 국면을 시행했다. 이는 그동안 통제단장인 BCTP단장님이 연합연습 중 제한될 수 있는 상황을 우리 부대가 조성하면서 ‘군단의 공세적 기질 함양’ ‘군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해 오던 것이었다. 실제로 군단이 작전에 성공했을 때 마음속에 꿈틀거리는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최근 국제전사와 안보환경의 변화로 싸우는 방법이 바뀌고 있다. 적은 우리가 생각지 못한 다양한 방법으로 공격할 것이고, 우리는 이에 대비해야 한다.
『손자병법』 모공 편의 ‘지피지기백전불태’라는 구절처럼 피를 흘리지 않고 사단급 이상 제대 지휘관·참모가 전장 마찰을 간접 체험하고 작전계획, 교리, 전투발전 소요를 도출해 볼 수 있는 유일한 훈련이 바로 BCTP다.
신전투 수행개념이 적용된 이번 훈련의 사후 검토시간에 새롭고 다양한 논의가 나올 것이다. 나 또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훈련부대 야전성 기여에 보탬이 되고자 최선을 다하리라고 다짐한다.
끝으로 ‘승진군단’의 성공적인 훈련를 위해 노력해 주신 우리 부대 모든 구성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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