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독서에 큰 흥미를 못 느꼈다. 책 대신 영상 콘텐츠를 즐기며 여가를 보내곤 했다. 그러나 『섀클턴의 위대한 리더십』을 우연히 접하고 책은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것 이상의 힘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영상에서 얻는 순간의 자극과 달리 독서는 나를 더 깊이 있게 변화시키고 내면을 성찰하게 만듦과 동시에 내일을 준비하게 하는 동기를 부여했다. 

20세기 전설적인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은 남극 탐험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음에도 이상적이고 위대한 리더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1914년 남극 탐험 중 극한의 위기에 직면했을 때도 흔들리지 않고 팀을 이끄는 리더십을 보여 줬다. 배가 얼음에 갇히고 생존의 위협이 눈앞에 닥쳤을 때 그는 결단력 있게 새로운 계획을 수립하고, 팀원들과 함께 실행에 옮겼다. 이러한 리더십은 우리 군인에게 중요한 교훈을 준다. 위기 상황에서의 신속한 결단과 실행은 부대원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다. 섀클턴의 리더십은 단순히 성공을 넘어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또한 섀클턴의 리더십은 인간 중심적이었다. 그는 팀원들의 안전과 사기를 최우선으로 여겼기에 극한의 상황에서도 신뢰받는 리더가 됐다. 60년이 지나 당시 일등항해사였던 선원에게 인터뷰 진행자가 던진 질문을 보면 섀클턴이 팀원들에게 얼마나 큰 신뢰를 받았는지 알 수 있다. “그렇게도 많은 탐험이 실패했는데, 당신은 어떻게 살아남았습니까?” 그는 주저 없이 대답했다. “섀클턴 덕분이었다.” 이는 군 조직에서도 중요한 덕목이다. 부하들이 신뢰할 수 있는 리더는 전투에서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섀클턴의 성공은 유연한 사고에서도 비롯됐다. 그는 처음 계획대로 탐험이 진행되지 않을 때 과감히 기존 계획을 포기하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했다. 군 조직에서도 상황이 급변할 때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고정관념이나 틀에 박힌 사고방식은 자칫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며, 유연한 리더십이야말로 성공적인 임무 수행의 열쇠가 된다.

이 책을 읽은 이후 독서에 매진하며 군 생활의 지혜를 얻고 있다. 독서는 이제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사고의 폭을 넓히고 더 나은 군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필수 습관이 됐다. 군인은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사람이 아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을 지키고 이끌어야 할 ‘올바른 생산자’로서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해야 한다. 독서는 그러한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도구다.

『섀클턴의 위대한 리더십』은 군인들이 더 나은 리더, 더 나은 군인으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독서를 하면서 깊이 있는 사고를 하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며 우리가 속한 부대와 국가에 큰 기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