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기(旗) 이야기] 육군훈련소·육군부사관학교·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

입력 2025. 01. 06   16:30
업데이트 2025. 01. 0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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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기(旗) 이야기
22. 육군훈련소·육군부사관학교·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

방패는 조국수호 정예신병… 세 개의 별 통일·충성·사랑
횃불처럼 전투의 선봉 의지… 삼각형은 장교·병사 연결자
국방색 야전성, 검은색 통합…칼은 공격, 원은 화합·단결

태어날 때부터 군인인 사람은 없다. 국토방위 일선에 서게 된 청년들은 교육·훈련을 거듭하며 사회인의 옷을 벗고 진정한 군인으로 거듭난다. 이들의 교육·훈련을 담당하는 부대들의 노력은 전투력 향상과 직결된다. ‘군, 기 이야기’ 스물두 번째 주인공은 각각 육군 신병교육, 부사관 양성 및 보수교육, 야전부대 전투훈련을 담당하는 육군훈련소, 육군부사관학교,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이다. 글=최한영 기자/사진=국방일보 DB·부대 제공

 


1000만여 명 정병육성의 요람 ‘육군훈련소’ 

육군훈련소는 6·25전쟁 중인 1951년 11월 1일 신병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국방부 일반명령 제160호에 따라 제2훈련소로 창설했다.

1955년 12월 1일, 제주도에 있던 제1훈련소를 해체해 제2훈련소로 통합하며 육군 단일 신병훈련소가 됐다. 1999년 2월 1일 육군훈련소로 개칭했다.

육군훈련소는 ‘연무대’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54년 10월 30일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친필휘호를 내려 ‘무예를 연마하는 곳’을 뜻하는 연무대로 명명한 것이 유래다.

육군훈련소는 지금까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1000만여 명의 대한민국 청년을 정예강군의 초석으로 길렀다. 지금도 ‘정병육성’을 목표로 매주 2500여 명, 연 12만여 명의 신병 교육훈련을 담당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기준 육군 신병양성 소요의 60%를 차지한다.

국방혁신 4.0에 따라 2041년 전국의 사단 신병교육대대가 해체되면 육군훈련소는 육군기초군사학교(가칭)로서 신병 양성교육을 전담한다.

8개 직할대와 7개 교육연대로 구성된 육군훈련소는 단일 부대로는 세계 최대 교육기관이다. 부대와 훈련장 면적은 여의도의 1.5배에 이른다.

11개 훈련장에서는 훈련장별 1개 교육대(880여 명) 동시교육이 가능하다.

신병 교육훈련 기간 중 훈련병들은 제식, 개인화기, 수류탄, 핵 및 화생방 개인보호, 체력단련과 각개전투 및 행군 등 장병 기본훈련과 정신전력교육을 받으며 올바른 국가관과 군인정신, 대적관을 확립한다.

육군훈련소는 현역 병사뿐만 아니라 공익근무요원, 산업기능요원, 공중보건의, 전문연구요원 등 보충역도 양성해 전시 동원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부대기는 청색 바탕으로 중앙에 부대 표지가 있다. 2005년 10월 제정한 부대마크 내 방패는 조국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정예신병, 펜은 교육훈련을 통한 기초 군사지식 습득, 칼은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는 정의, 세 개의 별은 통일·충성·사랑을 각각 의미한다.

부대기 속 청색은 자유민주주의 평화, 흰색은 ‘백(白)의 민족’을 각각 뜻한다.

 

 


군 전투력 발휘의 중추 양성 ‘육군부사관학교’

육군부사관학교(부사교)는 1951년 3월 1일 국방부 일반명령 제43호에 따라 부산에서 육군하사관학교로 창설했다. 정전협정 체결 후 국가 재건과 육군 재편성 과정에서 부사관 정원과 역할이 늘고 교육소요도 급증하면서 각 군 사령부별로 하사관학교를 두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1961~1974년 제1군 하사관학교를 강원 원주시, 제2군 하사관학교를 전북 익산시, 제3군 하사관학교를 경기 가평군에 각각 세웠다.

1981년 제1·2·3군 하사관학교를 육군하사관학교로 통합하며 부사관 전문교육기관으로 거듭났다. 2001년에는 기존 하사관 명칭이 사관에 접두어 버금 부(副)를 붙여 장교에 버금간다는 뜻의 부사관으로 바뀌면서 학교명도 육군부사관학교로 개칭됐다.

부사교는 군 전투력 발휘의 중추인 부사관 양성과 보수과정 교육 핵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민간·현역·부사관학군단(RNTC)·예비역 대상 양성교육, 초급·고급·최고급리더 대상 필수보수교육, 행정보급부사관·주임원사·훈련부사관 대상 직무보수교육을 하고 있다.

이 밖에 △교리·무기·편제·교육훈련에 대한 전투발전연구 △육군 최정예전투원 위탁선발 △육군사관학교 생도 수탁교육 △학군제휴 위탁교육 등의 임무도 수행하며 육군 교육훈련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부사교는 앞으로도 선승구전(先勝求戰)의 강인한 전투 부사관을 육성하고 군 전투력 발휘를 선도하는 세계 최고 전투부사관 전문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부사교 부대기·부대마크 속 붉은색은 열정과 헌신, 청색은 한반도의 평화, 녹색은 실전과 같은 교육훈련을 각각 뜻한다.

부대마크 외곽 형태와 별은 조국을 수호하는 방패이자 부사관 전 계급을 아우르는 최고의 전문 교육기관임을 상징한다. 내부 삼각은 부사관이 장교와 병사의 연결자이자 상호균형을 유지해 전투력을 발휘함을 뜻한다.

내부 ‘A’ 모양은 육군(ARMY), 횃불은 조국의 통일과 평화, 횃불처럼 전투의 선봉에 서는 역할과 필승의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전투력 창출·전투준비태세 확립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 

우리 군은 현대전 교훈과 실전적인 전투훈련 필요성을 토대로 1981년 과학화 전투훈련체계 전력화 사업을 시작했다. 과학화 전투훈련은 정보, 통신,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훈련부대가 실제 전투와 흡사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든 훈련체계를 말한다.

사업 내용을 바탕으로 2002년 대전에서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을 창설했다. 그해 10월 강원 인제군으로 부대를 이전해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KCTC는 전문대항군을 운용하며 훈련에 참가한 야전부대의 실전적 전투훈련을 책임지고 있다. 야전부대가 훈련을 마칠 때까지 모든 과정을 관찰·통제해 과학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일선 장병들의 전시 임무수행능력을 검증하고 있다. 육군 아미타이거여단 전투실험 등도 지원하며 변화하는 전장상황에 대응하고 우리 군 전투력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KCTC는 창설 초기부터 2003년까지는 78개 중대를 대상으로 중대급 전투훈련을, 2005~2012년에는 124개 대대를 대상으로 대대급 전투훈련을 실시했다. 2013년에는 여단급 과학화 전투훈련체계 전력화를 위한 운용 및 시험평가를 시작했다. 2018년 7월 국내 독자기술로 여단급 과학화 전투훈련체계를 구축해 운용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과학화 전투훈련체계를 갖춘 나라는 14개국이며, 여단급 체계를 구축한 국가는 3개국(대한민국, 미국, 이스라엘)뿐이다.

KCTC는 여단급 체계로 개편한 후 외국군과의 연합훈련도 수시로 하고 있다. 2020년 미군 소대급 부대가 최초로 훈련에 참가했으며 지난해에는 미국 외에 영국·호주·아랍에미리트(UAE)까지 대상이 확대됐다.

KCTC는 우리 군 전투력 창출과 전투준비태세 확립의 요람으로서 앞으로도 ‘평범한 군인을 비범한 전사로 육성하는 부대’가 되기 위해 임무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KCTC 부대기와 부대마크는 2002년 4월 1일 제정됐다. 부대마크 속 칼은 공격과 국토통일, 방패는 방어와 조국수호, 원은 화합과 단결을 각각 뜻한다.

부대마크의 국방색은 육군과 야전성을, 검은색은 성공적인 훈련과 전투력 향상을 위한 각 병과 통합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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