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3사관학교 충성대 사관캠프를 다녀와서

입력 2025. 01. 06   15:43
업데이트 2025. 01. 06   15:46
0 댓글
하재완 서울로봇고등학교 첨단로봇정보통신과 3학년
하재완 서울로봇고등학교 첨단로봇정보통신과 3학년



군인의 꿈을 품고 국방부 군 특성화 고교인 서울로봇고에 진학했던 내게 얼마 전 참가한 충성대 사관캠프는 군 생활을 체험할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첫날 육군3사관학교(3사)에 도착하자마자 군복·모자·생활필수품 지급 및 생활관 배정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체험활동이 시작됐는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엄격하고 체계적인 군 생활의 일면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군복으로 갈아입고 나니 어느덧 군의 일원이 된 듯하면서 3사가 지닌 진중하고 엄숙한 분위기에 자연스레 동화되는 것 같았습니다.

생활관 배정 후 평소 접해 보지 못했던 훈련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었던 부분이 가장 인상에 남습니다. 입소식 때 학교생활 규율을 교육받은 뒤 시작된 장애물 넘기, 70㎏ 더미 옮기기, 탄약통 운반하기 같은 체력훈련은 군인들의 끈기와 인내를 실감하게 해 줬습니다. 더미를 옮길 때 느꼈던 무게감은 강인한 체력만으론 감당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에 군인들이 단순히 체력만 기르는 게 아니라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저녁시간엔 군악대 공연, 군 특성화 고교 출신 선배 생도들과의 대화로 3사 생활을 더욱 생생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선배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예비장교로서의 자부심과 사명감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 날 기상나팔 소리에 맞춰 눈을 뜨고, 어둑한 새벽 공기를 마시며 1㎞ 뜀걸음 때는 평소와 다른 군이라는 긴장감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새벽 뜀걸음이 단순한 체력훈련이 아닌 아침을 여는 군인의 일과임을 경험하니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국립영천호국원을 방문했습니다. 호국원에 잠들어 계신 유공자분을 떠올리면서 그분들이 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정신을 되새겼습니다. 국방의 책임을 진 군인분들의 사명감, 나라를 위한 헌신이 얼마나 값진 것인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군대의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매일의 훈련과 규율 아래 하루하루 단단해지는 3사 생도들을 바라보면서 큰 배움을 얻었습니다. 더불어 군 생활을 이끌어 가는 강한 정신력·단결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나 자신을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깨달게 됐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일상생활에서도 강한 체력을 기르기 위해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며 더 책임감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또한 군인이 되기 위한 준비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실감했고, 그 길을 걷고 계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가지게 됐습니다. 충성대 사관캠프 체험은 많은 깨달음을 안겨 준 소중한 기회였고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