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주말 공습에 105명 사망…갈 길 먼 휴전협상

입력 2025. 01. 06   17:04
업데이트 2025. 01. 0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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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인질 명단 승인” 발표에도
네타냐후 “제시 못 받았다” 반박
협상 중 가자지구 전역에 공세 지속
트럼프 취임까지 타결 가능성 낮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협상이 난항을 겪는 사이 가자지구 내 참상이 계속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협상은 뚜렷한 접점이 나오지 않았다.

하마스는 “종전으로 가는 합의의 일부로 이스라엘 요청에 따라 1단계에 풀어줄 인질 명단을 승인했다”고 밝혔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곧바로 발표한 성명에서 “하마스가 인질 명단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번 휴전 협상은 미국·이집트·카타르의 중재로 간접 협상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협상단을 파견하는 상황에 따라 최대한 빠르게 합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여전히 견해차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보도에 나온 협상안에서 하마스는 인질 석방 조건으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군과 영구적 휴전을 요구했다. 한 하마스 당국자는 로이터와 인터뷰하면서 “정전과 철군 문제에 대한 합의와 관련해 점령이 지속되고 있다”며 “현재까지 그 부분에 아무런 진전이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새 안보 질서 구축’을 이유로 종전 후에도 가자지구 통제를 주장하고 있다. 네타냐후 정권은 팔레스타인을 독립국으로 인정하는 합의를 전제로 평화 공존을 추진하는 국제사회의 ‘두 국가 해법’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양쪽 의견이 엇갈리면서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전 휴전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은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가자지구 전역에 공세를 펼쳤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피란민촌, 남부 칸유니스 경찰서, 북부 가자시티 셰이크 라드완 주택가 등을 폭격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주말 사이 가자지구 100여 곳을 공격해 하마스 전투원 수십 명을 사살하고 최근 로켓이 발사된 장소의 시설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의료진은 주말 동안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105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하마스 조직원과 민간인의 사망 비율은 파악되지 않았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무차별적 공격에 따른 민간인 사상에 우려를 제기했다. 미 국무부는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반드시 준수해야 하고 민간인 보호를 위해 훨씬 더 노력해야 한다”면서도 “이스라엘이 자국을 방어할 권리를 지지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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