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야기, Fun Car
하이브리드 중형 SUV 시장 최강자는

기아 ‘쏘렌토’ 
무난한 디자인·성능으로 수요 꾸준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로 상품성 ↑
현대차 ‘싼타페’ 
‘2025 싼타페’ 앞세워 왕좌 탈환 나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대폭 강화
르노 ‘그랑 콜레오스’ 
지난해 기준 누적 계약 3만 대 이상
국내 4년 만에 신차 시장 호응 높아

넉넉한 공간에 우수한 연비를 지닌 하이브리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삼파전이 펼쳐지고 있다. 국내 중형 SUV 시장 규모는 연간 20만 대 전후에 달한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80% 이상이다. 기아 쏘렌토와 현대차 싼타페가 주도했던 하이브리드 중형 SUV 시장에 르노가 그랑 콜레오스를 투입하면서 주도권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지난해 판매량 기준으로는 쏘렌토가 9만4538대로 가장 많이 팔려 동급 1위에 올랐고, 싼타페가 7만7161대로 2위를 기록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해 9월 출고를 시작한 이후 2만2034대를 기록하며 초반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쏘렌토는 기아의 전통적인 효자 차종이다. 현재 시판 중인 쏘렌토는 4세대의 부분 변경 모델로, 무난한 디자인과 성능 덕분에 수요가 꾸준하다. 기아는 최근 쏘렌토의 2025년형 연식 변경 모델인 ‘더 2025 쏘렌토’를 투입했다. 쏘렌토의 상품성을 강화하며 중형 SUV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다. 신형 쏘렌토는 신규 사양인 스티어링 휠 진동 경고(햅틱)와 선바이저 LED 조명을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하고, 고객 선호도가 높은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를 추가해 상품성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기존 선택 사양으로 운영하던 디지털키2, 지문인증 시스템 등을 시그니처 트림부터 기본 탑재한 점도 주목된다. 

신형 쏘렌토 복합 연비는 13.8~15.7㎞/L이며, 가격은 2.5 가솔린 터보 3605만~4291만 원이다. 2.2 디젤을 선택할 경우 173만 원이 추가된다. 1.6 하이브리드 가격은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적용해 3928만~4929만 원이다.

싼타페는 5세대로 완전 변경을 거치면서 파격적인 디자인을 채택했다. 개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시장에선 호불호가 갈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는 싼타페 연식 변경 모델 ‘2025 싼타페’를 앞세워 중형 SUV 왕좌 탈환에 나섰다. 신형 싼타페는 기본 트림인 프레스티지부터 현대 스마트센스를 적용하는 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대폭 강화한 점이 돋보인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에 프레스티지 플러스 트림을 신설해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을 제공한다. 신형 싼타페 프레스티지 플러스 트림을 구매하면 개별 옵션으로 선택할 때보다 36만 원의 비용 절감효과가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신형 싼타페 복합 연비는 쏘렌토와 비슷한 13~15.5㎞/L 수준이다. 가격은 2.5 가솔린 터보 3546만~4442만 원, 1.6 하이브리드 3888만~5105만 원으로 디젤엔진은 제공하지 않는다.

르노가 국내에 4년 만에 선보인 신차 그랑 콜레오스는 후발주자임에도 중형 SUV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기준 그랑 콜레오스 누적 계약대수만 3만 대 이상에 달한다. 그랑 콜레오스는 고객 선호도가 높은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엔진 2가지를 구비해 쏘렌토, 싼타페와 본격 경쟁에 합류했다. 국산 중형 SUV 가운데 가장 최신 모델답게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의 성능은 동급 최고 수준이다. 245마력의 시스템 출력과 최고 15.7㎞/L의 복합 연비를 발휘한다. 도심 구간에서 최대 75%까지 전기모드로 주행이 가능해 가솔린 엔진 대비 40%까지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다. 

그랑 콜레오스 기본형부터 자율주행 2단계 수준 액티브 드라이버 어시스트, 티맵(TMAP) 내비게이션 등을 지원하는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을 앞세운다. 그랑 콜레오스 가격은 가솔린 3495만~4345만 원, 하이브리드 3777만~4352만 원이다.

올해도 다양한 최신 하이브리드 SUV가 시장에 쏟아지면서 쏘렌토, 싼타페, 그랑 콜레오스 등 중형 SUV 3종과 직간접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현대차가 완전 변경을 거친 신형 팰리세이드 출시를 앞뒀고, KG모빌리티가 중형 SUV 토레스와 액티언 제품군에 새로운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