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명소 시즌2] ‘도전의 날갯짓’ 한계 뚫고 날아올랐다

입력 2025. 01. 03   17:40
업데이트 2025. 01. 05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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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대 명품 전우를 소개합니다 - 시즌2 
육군2작전사령부 항공단 207항공대대 신기록 5인방

수리온 200시간 비행해야 주어지는 정조종사
이민호·장범규 대위, 오승열 대위(진) 취득 쾌거
최병철·정면수 준위 ‘무사고 6000시간’ 달성도

육군2작전사령부 항공단 207항공대대에서 ‘최초’ 및 ‘무사고’ 기록을 달성한 5인방이 등장해 화제다. 반복된 임무와 교육훈련으로 고될 때도 있지만, ‘육군항공 조종사’란 자부심으로 힘차게 정진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원준 기자/사진=부대 제공

 

왼쪽부터 최병철 준위, 장범규 대위, 정면수 준위, 이민호 대위, 오승열 대위(진).
왼쪽부터 최병철 준위, 장범규 대위, 정면수 준위, 이민호 대위, 오승열 대위(진).


수리온 최초 중위 계급 정조종사 3인

수리온(KUH-1) 헬기를 운용하는 207항공대대는 육군항공 최초로 중위 계급 정조종사 3명을 잇달아 배출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민호·장범규 대위와 오승열 대위(진)다.

정조종사는 임무계획, 비행 전·중·후 기상 파악, 위험예지훈련 및 브리핑, 항공기 운용 등 전반적인 분야를 관장하며 운항 관련 모든 책임을 지는 자리다. 수리온 정조종사가 되기 위해선 총 300시간 이상 및 해당 기종 200시간 이상 비행기록이 있어야 한다.

중위 계급의 초급장교가 정조종사 자격을 취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는다.

이민호·장범규 대위는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 반 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에 중위 계급장을 달고 정조종사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30일부로 수리온 정조종사로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오승열 대위(진)는 지난해 11월에 정조종사 자격을 취득한 상태다.

수리온 정조종사가 되기 위한 이들의 여정은 녹록지 않았다. 대학에서 헬리콥터 조종을 전공하고 학사장교로 임관한 이 대위는 대대 참모업무를 병행하며 주말도 반납한 채 비행 연구에 몰두했다. 비행교육 중 부족했던 부분을 수정·보완해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이 대위는 “동기 장 대위와 함께 주말마다 같이 도서관을 다니며 내가 수리온 되고, 수리온이 내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며 “나 자신을 위해, 항공기에 같이 탈 임무조종사·승무원·탑승객의 안전을 위해 스스로 동기부여했다. 누가 보더라도 ‘진짜 열심히 했구나’라고 할 만큼 최선을 다했다”고 회상했다.

장 대위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며 학업우수상을, 육군항공학교 양성과정에선 학교장 상장을 각각 받을 정도로 육군항공 장교 꿈에 열정을 쏟았다. 그의 열정은 부대에 전입한 뒤에도 이어졌다. 특히 2022년 울진·삼척 산불 당시 조종사로서 임무를 수행하며 명예와 자긍심을 쌓았다.

장 대위는 “첨단장비가 많은 수리온의 정조종사가 되기 위해 평일·주말 가릴 것 없이 조종술 이론을 수천 번 머리로 그리고 실제 조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했다”며 “중위 정조종사라는 무거운 책임을 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보내준 전 장병과 군무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 대위(진)는 국내 기술로 자체 개발한 수리온을 보고 항공병과 목표를 세웠다. 그래서 수리온 정조종사 자격을 취득한 게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그는 “수리온 기종을 받고 우리나라 최대 작전반경을 담당하는 207항공대대에서 정조종사 자격까지 취득해 영광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 사람은 중위 ‘최초’ 수리온 정조종사라는 수식어로 어깨가 무겁지만, 앞으로는 최초보다 ‘최고’라는 수식어가 더 어울릴 수 있도록 임무 완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또한 부족한 부분을 채워 육군항공 발전에 이바지하는 조종사가 될 것을 약속했다.

이 대위는 “평화는 최강의 전투력에서 나오듯, 항상 최상의 전투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체력을 겸비하고 나의 직책인 조종사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내 항공기에 탄 모든 탑승객이 안전하게 두 발을 땅에 내디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오 대위(진)도 “아직 본격적인 임무를 시작하기 전이지만 정조종사로서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고 군 생활을 하겠다”며 “많은 분의 노력으로 정조종사로 거듭날 수 있었기에 부대, 나아가 국가에 이바지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수리온 무사고 6000시간 비행 준사관 2인 

207항공대대에선 베테랑 조종사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최근 ‘무사고 6000시간 비행’이란 대기록을 달성한 최병철·정면수 준위가 그 주인공이다.

1992년 항공 조종 준사관으로 임관한 최 준위는 UH-1H 헬기를 거쳐 현재 수리온을 조종하는 베테랑이다. 특히 1996년 강릉 무장 공비 대간첩작전에 투입돼 작전을 완수했으며, UH-1H 퇴역식 유공으로 육군항공병과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최 준위의 무사고 비행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그는 “주변의 많은 도움 덕분에 지금까지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었다”며 “전역하는 그날까지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해 무사고 비행 전통 계승에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정 준위는 1993년 준사관으로 임관한 뒤 500MD, UH-60P, UH-1H, 수리온 등 다양한 헬기 기종을 조종했다. 그는 조종사인 동시에 비행안전보좌관, 지역표준안전평가관, 시험비행평가관으로 활약하며 조종사들의 안전 비행을 위한 조종술 표준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정 준위는 무사고 6000시간 기록을 “같이 비행한 선후배 조종사, 승무원과 함께였기에 이룰 수 있었던 성과”라고 표현했다.

그는 “특히 안전 비행을 할 수 있도록 항상 항공기의 품질 관리에 기여하고 노력해준 정비중대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대대뿐만 아니라 항공병과의 안전 비행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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