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받는 군 의료, 미래 도약 위한 방법 ‘의료메타버스’

입력 2025. 01. 02   14:45
업데이트 2025. 01. 0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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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준 육군소령 국군의무사령부 의무작전처
김휘준 육군소령 국군의무사령부 의무작전처



우리 군은 미래를 준비하는 방편으로 ‘과학기술 강군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이에 의무병과원으로서 미래 군 의료의 혁신적 개선방향을 고민해 보고자 얼마 전 열린 의료메타버스학회에 참석했다. 

새로운 디지털 미래공간인 ‘메타버스(Metaverse)’는 초월·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현실을 초월한 가상세계를 이른다. 4차 산업으로 일컫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디지털트윈 등과 함께 미래 과학기술의 집약체로 조명되는 영역 중 하나다.

의료 분야에서는 메타버스를 활용, 보건의료를 접목한 ‘의료메타버스’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의료메타버스는 일반적인 메타버스와 다소 차이가 있다. 대표적인 예로 기업 이익·가치를 높이기 위해 쓰이는 메타버스는 생산력 향상, 비용 절감, 노동력 감소 등 이점을 활용해 개발과 적용이 비교적 수월한 반면 인간의 생명을 다루기 위한 수단 중 하나인 의료메타버스는 각종 법규와 윤리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그럼에도 의료메타버스학회 회원들은 법적·윤리적 대응책을 잘 마련해 의료메타버스를 현실에 적용할 수 있게 된다면, 인간의 평균수명과 건강수명을 증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며 국내 의료환경 전반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국군의무사령부에선 ‘국방 ICT R&D 사업’을 통해 민·관·군 통합 핵·대량살상무기 의무대응 교육훈련 프로그램 체계 개발 소요를 건의하고 사업을 준비 중이다. 국군의무학교에서는 증강현실(AR)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해 현장대응 의무요원의 과학화 교육훈련체계를 정립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사업과 함께 추진한다면 의료메타버스는 이병 건강상담, 상병 건강검진, 해부학 교육, 특정부위 수술 절차 숙달훈련 등 비침습적 의료행위가 필요한 영역 또는 절차 숙달훈련에서 충분히 효과를 낼 것이라고 생각된다.

인구 감소로 인해 미래 상비군 감축이 예견되는 현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국방의료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의료메타버스와 같은 최신 기술의 과감한 적용과 효과 평가로 스마트한 미래 의료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의료메타버스는 첫발을 내디디는 단계다.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구체적인 제도 마련과 인식 개선, 전문인력 양성, 인프라 구축이 수반된다면 질 높은 의료와 의료접근성 향상을 이루며 국군 장병들에게 쾌적한 의료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군 의료 분야에도 가칭 ‘메타 건강상담’ ‘메타 보건교육’ 등과 같은 군 의료메타버스가 확대되는 날을 상상해 본다. 국군의무사령부는 국민과 장병들로부터 신뢰받는 군 의료는 물론 미래 환경을 예측하고 도약하고자 치밀하고 세밀하게 업무를 추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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