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in 국방일보 - 2015년 1월 5일 자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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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군대’ 하면 어떤 음식이 떠오르나요? 국방의 의무를 마친 예비역이라면 아마도 ‘군대리아’의 추억을 잊을 수 없을 텐데요. ‘군대’에 유명 햄버거 브랜드명을 더한 ‘군대리아’는 말 그대로 군대에서 먹는 햄버거 메뉴를 뜻합니다. 기본적으로 햄버거 빵에 달콤한 잼과 고기패티, 치즈, 양배추 샐러드 등으로 구성됩니다. 따뜻한 수프와 우유도 함께 제공되죠.
무엇보다 장병들이 주어진 기본 재료를 이용해 나만의 방법으로 햄버거를 만들 수 있어 사회에서 먹던 것과는 또 다른 맛과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군대리아’가 병영식당 메뉴에 등장한 것은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우리 사회에 햄버거·핫도그·피자 등 서구화된 음식이 보급됐고, 이를 경험한 신세대 장병들이 군에 입대하면서 그들의 입맛을 반영한 것이죠. 어느덧 30년간 병영식당을 지켜 온 장수 메뉴가 됐습니다. 이처럼 장병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군대리아는 세월의 흐름과 함께 맛과 질도 진화를 거듭해 왔는데요.
국방일보는 10년 전인 2015년 1월 5일 자 1면에서 업그레이드된 군대리아를 포함한 군 급식 개선과 관련된 내용을 소개해 눈길을 끕니다.
기사를 살펴보면 “‘군대리아’ 햄버거 빵이 커지고, 사이에 들어가는 패티도 두툼해진다”며 “국방부는 올해 1인당 1일 기본급식비를 전년 대비 5% 늘어난 7190원으로 인상했다. 인상된 급식비는 일일 일반인 권장열량보다 높은 3100㎉의 장병 권장열량 기준을 충족시키고 신세대 장병의 선호도를 고려한 급식 메뉴 확대 및 급식 양과 질 개선에 활용된다”고 보도합니다.
이어 “이번 개선에 따라 군대리아로 불리는 ‘빵식’은 기존의 지름 9㎝에서 시중에서 판매되는 햄버거 크기와 유사한 지름 12㎝로 커졌으며 불고기·새우패티도 45g에서 80g으로 증량됐다”며 “특히 시리얼과 감자튀김 등을 추가해 사회의 패스트푸드 세트메뉴를 먹는 느낌을 살릴 수 있게 했다. 개선된 빵식은 월 6회 지급된다”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군대리아가 단순한 ‘빵식’을 넘어 유명 브랜드의 패스트푸드 못지않은 구성으로 업그레이드된 것이죠. 덕분에 군대리아 추억담도 다양해졌습니다.
초기 군대리아를 경험한 예비역들은 닭·돼지고기 등을 주재료로 한 고기패티와 딸기잼 등으로 만든 햄버거 맛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이후 입대한 세대는 패티가 다양해지면서 제공된 불고기버거·치킨버거와 함께 또 다른 맛을 가진 포도잼을 곁들였던 추억을 회상하죠.
지금은 각종 먹거리가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이가 여전히 ‘군대리아’의 맛을 잊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햄버거 하나를 놓고도 따뜻한 전우애를 나눴던 병영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 아닐까요. 노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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