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잡는 ‘레이저 무기’ 서울 실전배치

입력 2024. 12. 26   16:58
업데이트 2024. 12. 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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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출력 빔 이용 멀티콥터 등 정밀 타격 
1회 발사비용 약 2000원 효율성 탁월
방공지휘통제경보체계와 정보 연동
육군수방사 “빈틈없는 방공태세 유지”

 

육군수도방위사령부 1방공여단 장병들이 26일 서울의 주요 방공진지에서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을 점검하고 있다. 한재호 기자
육군수도방위사령부 1방공여단 장병들이 26일 서울의 주요 방공진지에서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을 점검하고 있다. 한재호 기자



우리 군이 북한의 소형 무인기 요격 임무를 수행할 레이저 대공무기를 서울 도심에 실전배치했다. 신속성·경제성 등에서 기존 무기와 차별화되는 장점을 토대로 우리 군의 방공 능력을 한층 높일 전망이다. 

육군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는 26일 북한의 소형 무인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최첨단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天光)’을 서울에 실전배치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천광은 고출력 레이저 빔을 이용해 적의 소형 무인기와 멀티콥터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최첨단 무기다. 기존 물리적 요격이나 전자적 무력화 방식의 단점을 보완해 더 정교한 방어를 가능케 한 혁신적 체계를 갖췄다. 북한의 도발이 점점 정교해지는 상황에서 서울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새로운 방어체계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운용 현장에서 본 천광의 조용한 작동음은 경제성만큼이나 인상적이었다. 탄약 없이 전기만으로 운용되는 이 무기는 소음이 거의 없어 적에게 발각될 일이 희박하며, 1회 발사비용이 약 2000원에 불과해 효율성도 뛰어나다. 방공지휘통제경보체계와 연동해 실시간으로 표적정보를 수신, 위협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제거할 수 있다.

이날 기자가 찾은 서울의 한 방공진지에서 만난 천광 운용 장병들의 손길은 매서운 한파에도 분주했다. 천광의 작동상태를 점검하는 이들의 표정은 더없이 진지했다. 추운 날씨에도 방공태세를 완벽히 갖추려는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천광 운용 장병들은 실전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반복하며 비사격 절차를 숙달하고 있었다. 적을 식별하면 화면에서 정보를 확인, 즉각 천광으로 이동해 레이저로 적 무인기를 무력화하는 과정이 신속하게 이뤄졌다. 이들의 동작은 기계적이었지만, 표정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김정훈(상사) 레이저대공무기중대 부소대장은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익히고 팀원들과 협력해 최상의 방공태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서울 하늘을 지키는 최전선에서 임무를 수행한다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작이 어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김 상사는 미소를 띠며 “조이스틱으로 조작할 수 있어 적응이 쉬웠다”며 “자동장치 덕분에 적을 식별하고 격멸하는 과정이 간단하고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처음 양산에 들어간 천광은 수도 서울의 영공을 방어하는 수방사에 전군 최초로 배치됐다. 수방사는 이번 천광 도입으로 북한의 무인기 도발에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호복(중장) 수방사령관 직무대리와 부대 관계자들은 이날 현장을 찾아 무기 운용 상황을 점검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김 직무대리는 “서울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추가 배치해 방공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최첨단 방어체계로 수도권 하늘에서 적의 도발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천광 운용 장병들에게는 “수도 서울 하늘을 지키는 여러분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새로운 무기체계를 철저히 숙지하고 완벽히 운용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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