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른 만큼 자라나는 사랑이 있기에

입력 2024. 12. 26   16:58
업데이트 2024. 12. 2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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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으로 기른 머리카락 아깝지 않은 이유는…
선행 알리미서 기부천사 된 기자도 ...
든든한 기부 이어가려 긴 모발 튼튼하게 관리하는 군인도...


국방일보 기자와 육군 부사관들이 연말을 맞아 정성스럽게 기른 머리카락을 기부하며 추위 속 따뜻함을 전했다. 최한영 기자/사진=부대 제공

국방일보 취재팀 조수연 기자.
국방일보 취재팀 조수연 기자.


첫 번째 주인공은 국방일보 취재팀에서 각급 부대를 취재하는 조수연 기자다. 

조 기자는 지난 23일 30㎝ 길이의 머리카락을 ‘어머나(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에 기부했다. 어머나 운동본부는 소아암 환자용 특수가발을 제작·기증하는 단체다.

그는 군 장병들의 모발 기부 릴레이 소식을 전하며 머리카락 기부에 관심을 가졌다. 조 기자는 기부를 이어가는 군 장병들을 향한 존경심을 행동으로 옮기고 싶다는 생각에 머리카락을 기르기 시작했다.

그는 국방일보 입사 직후부터 3년간 ‘작은 노력으로 주위에 행복을 전할 수 있는 소중한 일’이라는 생각으로 모발 기부를 준비했다. 어린 환자들이 사용하는 가발에 쓰인다는 점을 고려해 찬 바람으로 머리를 말리고 영양제를 바르며 정성스럽게 머리카락을 관리했다.

지난달 결혼식 이후 머리카락 30㎝를 기부한 조 기자는 또 한 번 정성스럽게 머리를 길러 두 번째 기부를 이어갈 예정이다.

조 기자는 “국민에게 봉사하고 헌신하는 군인들을 취재하면서 ‘선한 영향력’을 체감한다”며 “군인들의 선행을 기사로 작성하면서 늘 빚진 마음이었는데, 기부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겨 기쁘다”고 말했다.


육군31보병사단 비호여단 박초롱 상사.
육군31보병사단 비호여단 박초롱 상사.


육군31보병사단 비호여단 박초롱 상사도 3년간 길러 온 머리카락을 최근 어머나 운동본부에 기부했다. 

박 상사는 예전부터 모발 기부에 관심이 많았지만 파마를 한 적이 있어 포기했었다. 그러던 중 어머나 운동본부로부터 “파마나 염색한 머리도 건강한 모발이라면 기부가 가능하다”는 소식을 듣고 망설임 없이 머리카락 36㎝를 잘랐다.

박 상사는 “파마나 염색을 했더라도 머리카락 상태가 괜찮다면 기부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많은 이가 알고 동참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다양한 사랑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언급했다.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번개여단 오희영 하사.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번개여단 오희영 하사.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 번개여단 오희영 하사도 지난 16일 머리카락을 기부했다. 오 하사는 2013년부터 10년 넘게 꾸준히 모발 기부를 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초등학생 때 긴 생머리를 유지했던 오 하사는 소아암 어린이 환자를 돕는 방법을 찾던 중 모발 기부를 알게 됐고, 지금까지 네 차례에 걸쳐 머리카락을 기부했다. 

군 생활을 시작하면서 바쁜 부대생활과 훈련으로 긴 머리카락을 유지하는 게 불편했지만 기부를 위해 꾸준히 모발을 관리해 왔다.

오 하사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건 의미 있고 행복한 일”이라며 “항암치료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희망을 갖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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