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으로 기른 머리카락 아깝지 않은 이유는…
선행 알리미서 기부천사 된 기자도 ...
든든한 기부 이어가려 긴 모발 튼튼하게 관리하는 군인도...
국방일보 기자와 육군 부사관들이 연말을 맞아 정성스럽게 기른 머리카락을 기부하며 추위 속 따뜻함을 전했다. 최한영 기자/사진=부대 제공
첫 번째 주인공은 국방일보 취재팀에서 각급 부대를 취재하는 조수연 기자다.
조 기자는 지난 23일 30㎝ 길이의 머리카락을 ‘어머나(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에 기부했다. 어머나 운동본부는 소아암 환자용 특수가발을 제작·기증하는 단체다.
그는 군 장병들의 모발 기부 릴레이 소식을 전하며 머리카락 기부에 관심을 가졌다. 조 기자는 기부를 이어가는 군 장병들을 향한 존경심을 행동으로 옮기고 싶다는 생각에 머리카락을 기르기 시작했다.
그는 국방일보 입사 직후부터 3년간 ‘작은 노력으로 주위에 행복을 전할 수 있는 소중한 일’이라는 생각으로 모발 기부를 준비했다. 어린 환자들이 사용하는 가발에 쓰인다는 점을 고려해 찬 바람으로 머리를 말리고 영양제를 바르며 정성스럽게 머리카락을 관리했다.
지난달 결혼식 이후 머리카락 30㎝를 기부한 조 기자는 또 한 번 정성스럽게 머리를 길러 두 번째 기부를 이어갈 예정이다.
조 기자는 “국민에게 봉사하고 헌신하는 군인들을 취재하면서 ‘선한 영향력’을 체감한다”며 “군인들의 선행을 기사로 작성하면서 늘 빚진 마음이었는데, 기부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겨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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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31보병사단 비호여단 박초롱 상사도 3년간 길러 온 머리카락을 최근 어머나 운동본부에 기부했다.
박 상사는 예전부터 모발 기부에 관심이 많았지만 파마를 한 적이 있어 포기했었다. 그러던 중 어머나 운동본부로부터 “파마나 염색한 머리도 건강한 모발이라면 기부가 가능하다”는 소식을 듣고 망설임 없이 머리카락 36㎝를 잘랐다.
박 상사는 “파마나 염색을 했더라도 머리카락 상태가 괜찮다면 기부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많은 이가 알고 동참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다양한 사랑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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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 번개여단 오희영 하사도 지난 16일 머리카락을 기부했다. 오 하사는 2013년부터 10년 넘게 꾸준히 모발 기부를 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초등학생 때 긴 생머리를 유지했던 오 하사는 소아암 어린이 환자를 돕는 방법을 찾던 중 모발 기부를 알게 됐고, 지금까지 네 차례에 걸쳐 머리카락을 기부했다.
군 생활을 시작하면서 바쁜 부대생활과 훈련으로 긴 머리카락을 유지하는 게 불편했지만 기부를 위해 꾸준히 모발을 관리해 왔다.
오 하사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건 의미 있고 행복한 일”이라며 “항암치료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희망을 갖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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