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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 내 생명 나눔 활동이 유행 중이다. ‘2만분의 1의 기적’이라 불릴 만큼 흔치 않은 조혈모세포 기증 사례가 잇달아 나오는 것은 물론, 헌혈은 이미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 잡았다.
육군11기동사단 군종부 신부 박현진 대위와 5보병사단 사자여단 철권대대 이제헌 일병, 공군작전사령부 공수구조과 김성일 대위는 생면부지 혈액암 환자에게 잇따라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조혈모세포 이식을 위해서는 조직적합성항원(HLA) 형질이 일치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혈연관계가 아닌 사람의 조직적합성항원 일치 확률은 ‘2만분의 1’로 매우 희박하다.
앞서 조혈모세포은행에 기증 서약을 해온 이들은 짧게는 1년, 길게는 9년의 기다림 끝에 HLA가 일치하는 혈액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들 모두 연락을 받은 즉시 기다렸다는 듯 기증 의사를 밝혔다.
박 대위는 “군인으로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에 일조했다는 것과 조혈모세포 기부를 받고 기뻐할 환우를 생각하면 뿌듯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 일병은 “기증을 통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음에 오히려 감사하다”며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흔쾌히 응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위는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가 매우 부족하다는데 일주일 정도의 기간만 불편함을 감수하면 환자분들께는 새로운 삶을 누릴 기회가 될 수 있으니 많은 사람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헌혈을 하고 헌혈증을 기부하는 행위는 보편적인 일이 됐다.
해군항공사령부 609전대에서 복무 중인 형 김병재 상사와 육군시험평가단에서 복무 중인 동생 김병찬 준위는 고등학교 때부터 모아온 헌혈증 200장씩 총 400장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증했다.
쌍둥이 형제는 고등학생 시절 혈액이 부족해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헌혈을 시작하게 됐다. 지금까지 김 상사가 333회, 동생 김 준위가 276회의 헌혈을 해 형제의 헌혈 횟수를 합치면 609회에 달한다.
김 상사는 지난해 헌혈 300회를 달성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유공장 ‘최고명예대장’을 받았다. 김 준위도 2020년 헌혈 200회를 달성해 헌혈유공장 ‘명예대장’을 받았다.
두 형제는 2014년에는 구세군 자선냄비를 통해 헌혈증 100장을 기증했으며, 평소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지인이나 전우들이 생기면 흔쾌히 헌혈증을 나눠줬다. 특히 두 형제는 헌혈증 기부와 함께 백혈병과 혈액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조혈모세포 기증도 서약했다. 이에 더해 난치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많은 환자에게 건강한 삶을 선물하기 위해 사후 장기기증도 약속했다.
형 김 상사는 “군복을 입은 사람으로서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군인의 사명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그날까지 헌혈하고 주변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동생 김 준위는 “타인의 생명을 살리는 고귀한 일에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나의 선행이 누군가에게 따뜻한 기적이 되어 대한민국이 한층 더 건강하고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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