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이 실전’ 공군29전술개발훈련비행전대를 가다

입력 2024. 12. 05   16:38
업데이트 2024. 12. 0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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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없다  최신 전술 개발
멈춤 없다 최강 전사 육성

개인역량 등 키워 압도적 항공력 창출
고등전기전술훈련 등 교육과정 다양
정비도 빈틈없이…31년 무사고 자랑
미래환경 대비 과정·조직 개편도 준비

굳건한 군사대비태세 확립을 위한 우리 군의 여정에는 쉼표가 없다. 공군의 출격 역시 멈춤이 없다. 전투조종사 역량 향상, 전술전기 개발에 집중하는 공군29전술개발훈련비행전대(29전대)는 매일 실전처럼 공중에서 가상 전투를 벌이고 있다. 29전대는 체계적인 교육·훈련으로 유사시 빠른 ‘공중 우세(Air superiority)’를 반드시 확보해내는 ‘최강의 전투조종사’를 육성하고 있다. 글=김해령/사진=조종원 기자

 

4일 청주기지 주기장에서 공군29전술개발훈련비행전대 정비사들이 F-15K 전투기를 점검하고 있다.
4일 청주기지 주기장에서 공군29전술개발훈련비행전대 정비사들이 F-15K 전투기를 점검하고 있다.

 


4일 충북 청주시 29전대 주기장. 매서운 찬 바람이 불며 기온이 뚝 떨어졌지만 전투기가 주기된 격납고에는 뜨거운 공기가 가득 찼다. 비행 준비를 마친 F-15K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 때문이다. 공군 비행단 중 F-15K를 운용하는 곳은 대구기지 11전투비행단(11전비)이다. 그러나 여기 청주에도 날마다 F-15K가 뜨고 내린다.

인근 격납고에는 국산 전투기 FA-50 기체 정비가 한창이었다. FA-50은 전투기입문과정(LIFT)을 운영하는 16전투비행단과 8전투비행단에 주둔한 항공기다. 마찬가지로 29전대에서는 FA-50의 이착륙이 반복된다. 29전대는 F-15K 전투기를 비롯해 FA-50·F-16·F-5 등 다양한 전투기 기종을 보유하고 있다. 이 전투기를 활용해 실전에 쓰이는 각종 전술전기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게 29전대의 임무다.

우리 공군은 유사시 짧은 시간 안에 하늘에서 적보다 우위를 점해 한반도 전역에서 큰 위협 없이 공중작전을 펼칠 능력을 갖췄다. ‘압도적인 항공력’은 무기체계 등 단순 전력 차이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전투조종사 개인 역량, 뛰어난 전술전기에서 큰 격차를 보인다. 29전대는 여러 전술전기 교육·훈련으로 조종사의 공중 전투 능력을 끌어올릴 뿐만 아니라 독자적인 전술전기를 새롭게 만들고 시험하기도 한다. 29전대가 ‘대한민국 공군의 탑건 스쿨(Top Gun School)’이라고 불리는 것도 이 같은 까닭이다.

29전대는 고등전기전술훈련, 전술무기교관 등 다양한 교육·훈련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 전투비행대대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전투조종사들은 때에 맞게 29전대 교육·훈련에 입과해 수주에 걸쳐 기종별 최고의 공중전투기동과 공중요격전투전술을 연마한다. 또 중·저고도 공격편대군 운영, 공지합동작전 능력을 구비하는 훈련을 한다. 심화 과정에선 더욱 깊이 있는 훈련이 이어진다.

 

 

꼼꼼하게 기체를 점검하고 있는 정비사들.
꼼꼼하게 기체를 점검하고 있는 정비사들.

 

F-15K 조종사가 도움을 받으며 고정벨트를 착용하고 있다.
F-15K 조종사가 도움을 받으며 고정벨트를 착용하고 있다.



전투비행대대에서 뛰어난 역량을 증명하면 29전대 교관으로 선발되기도 한다. 4일 부대에서 만난 F-15K 조종사 이민호 대위는 최근 29전대 교관으로 선발돼 전입해 왔다. 이 대위는 “전투비행대대는 비상대기, 실제 작전을 주로 실시한다”며 “29전대에서는 전투비행대대에서 다뤄보지 못한 실전에 필요한 전술 기동을 연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위는 수년간 교관으로서 후배 조종사를 양성하고 실전에 활용할 전술전기를 숙달·개발하다가 F-15K 작전부대인 11전비로 돌아가 함께 비행하는 2~4기 항공기를 이끄는 편대장급 임무를 맡을 예정이다. 

전술 기동이 잦다 보니 정비도 더 꼼꼼해야 한다. 8년째 FA-50을 정비했다는 박현준 상사는 “항공기 움직임이 크고 많은 데다 조종사 기량 향상을 목적으로 한 실사격·폭격 과정도 자주 있어 랜딩 후 외부 장착물(무기체계, 연료탱크) 등의 이상 유무를 자세히 살펴야 한다”며 “또 급기동을 위해 연료탱크를 탈착했다가 다시 장착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해 항상 긴장은 필수”라고 말했다. 이러한 정비사들의 노력으로 29전대는 어느 부대보다 고난도 공중기동이 많고, 시험 비행이 잦음에도 올해로 31년째 무사고 비행 기록을 자랑하고 있다.

29전대는 미래 전장환경과 군 구조 변화에 발맞춰 과정 개선·조직 개편도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구축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기반 모의비행훈련체계’가 있다. 해당 훈련체계는 조종사가 스스로 학습하는 AI 조종사와 대규모 편대훈련을 할 수 있고, AI 적기와 공대공 전투를 벌일 수도 있다. 29전대는 새로운 작전계획을 검증하는 데 이 체계를 활용할 방침이다. 29전대는 “전문성을 갖춘 최정예 전사 육성·최신 전술 개발을 목표로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최정예 조종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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